NO라고 말할 수 있는 중국 - 쏭챵, 짱창창, 챠오벤, 꾸칭셩, 탕쩡위 공저
11. 미국의 편집증적 극단이기주의
'편집증적 극단이기주의'란 의학용어로서 대인관계에 있어서 서로 좋을 때는 온화하고 간이라도 빼줄 것처럼 잘하다가도 일단 틀어지면 짐승같이 흉악하고 냉혹하게 변하는 병적현상을 가리킨다. 들리는 바에 의하면 부인살해죄로 기소되었다가 무죄석방된 심슨에게 이런 증상이 있었다고 한다. 과거 오랜 기간 그는 아내와, 그가 사랑했으나 이제는 그를 떠나려 한 여인을 지독하게 때려 왔다는 것이다. 최근 그를 떠난 미스 바비리는 그의 위협 때문에 겁에 질려 한 발자국도 집 밖으로 나가지 못했다고 한다. '편집증'과 같은 증상이 현대 미국인들에게 나타나는 것은 조금도 이상할 것이 없다. 미국문화 가운데 개성의 해방을 추구하고 자아적 창조를 숭상하는 분위기가 몇 세기 동안 지속 및 적체되었고, 이는 또 이 나라의 막강한 경제 및 군사력의 증대와 더불어 팽창되었다. 냉전이 종식된 후 미국은, 외형적 성공에 그친 정치적 전략으로 인해 상실감을 느끼게 되어 미국문화의 개인주의를 뿌리가 없는 허상으로 한층 더 몰아가 결국 미국인의 과도한 숭배의식을 양산하게 된 것이다. 개인의 가치는 사회가치보다 기형적으로 높아지게 된 것이다. 가정의 속박도 받지 않고 다른 어떤 집단의 구속도 없으며, 타인의 요구에 복종할 필요도 없으며 완전 자립자주적인 개인은 최대한의 창조력을 가진 것으로 인정되는 것이다. 사업적 성공도 완전히 개인적 능력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인간 본연의 선량함과 아름다운 사물에 대한 갈망은 고집스럽게 보호, 은닉되고 밖으로 드러나지 않게 되었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이 늘 자신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확신하고 있다. 할리우드영화의 영웅이 늘 혼자 인 것은 미국인의 이런 환상적인 자아숭배가 야기한 도덕적인 고립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서 미덕이란 곧 개인적 매력이며, 이는 곧 고립 및 반사회적인 영웅과 일체가 된다. 영웅 또한 군중 속에 들어가는 것을 철저하게 거부함으로써 자기의 도덕이 고상하다는 점을 역설적으로 부각시키고 있는 것이다. 개성의 차별성과 유일성을 극도로 추구하다보니 사람은 영원히 사회와 함께 하지 못하게 되어 버렸다. 마음의 밑바닥에 깔린 고독은 그들을 더욱 더 깊이 파고들게 만들어 마침내는 자아의 핵심에 이르도록 하고, 이러한 자아의 핵심을 제멋대로 표출시키게 만들어 버렸다. 제멋대로 표출시키는 것도 어떤 이해를 구하기 위한 것은 결코 아니며 마구 내던지거나 울분을 터트리는 것에 불과한 것이다. 그래서 결코 완전하다 할 수 없는 개인이 폭력, 성범죄, 동성애, 마약과 정치, 록음악, 환경문제, 금전만능주의, 공리주의 등으로 미국 사회를 얼룩지게 만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편집증'은 미국문화가 다년간 팽창되어 비교적 약세에 놓인 이질문화를 상호 배척, 제거, 동화함으로써 형성된 심각한 서양중심론과 불가분의 관계가 있다. 국가의 골격에 나타나는 것이 이른바 제도우월론이라는 것이다. 중국인들은 항상 현대화란 곧 서앙화되는 것이라는 논조를 가장 일반적으로 신봉하고 있다. 서양문화중심론과 마찬가지로 미국과 서구의 맹방들이 오랜 기간에 걸쳐 함께 이룩한 막강한 경제력과 정치력 때문에 서구문화와 가치관 및 서구 물질문명까지도 현대화의 지표라고 여기고 있는 것이다. 많은 개발도상국들은 자의든 타의든 이 개념을 받아들여 자신의 전통문화를 훼손하게 되었고 정치, 경제적으로는 서양의 통제 아래놓여 버렸다. 그러나 아시아의 궐기로 오래된 동방문명과 현대 물질문명은 충돌하게 되었고 이로부터 점진적으로 형성된 아시아의 현대적 경제문화의 형태는 의심할 여지없이 미국의 '편집증'에 타격을 주고 있다.
'편집증에 걸린'미국이 이러한 현상을 일순간에 받아들이기란 무척 난감한 것이었다. 그것은 그들 중의 한 사람인 나이스피터가 이러한 사실의 수용은 옛날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처럼 그 의미가 매우 깊다"라고 말한 것과 같다. 그의 '의미가 매우 깊다'는 말 중에 '의미'는 어떤 의미를 가리키는지 나로서는 분명하게 알 수 없고 그도 감히직시하지 못하고 있는 지도 모르지만 수긍이 가는 면이 없지는 않다. 동방의 문명이 부흥하여 몇천 년 간 응집된 능력이 표출되자, 스스로 최고라고 자만하던 미국인 내지는 미국문화 속에 농후하게 깃든 '편집중 정서'에 충격이 가해졌는데,그 충격은 그들에게 필연적이면서도 막대한 것이었을 것이다. 수용하지 않는다는 것이 신경도 쓰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고, 수용한다고 해서 손을 잡고 진정한 협력을 하겠다는 것을 표명하는 것도 아니다. '편집증에 걸린' 미국은 자신들의 '편집'을 더욱 확보해 나가기 위해 아시아문제에 적극적으로 끼어들기 시작하여, 아시아 국가들이 서로 견제하도록 유도하고 이곳의 내정에 적극 개입하며, 아시아의 궐기를 완화시키거나 심지어는 없애 버리려고 애를 쓰고 있다. 당연히 중국은 그들의 첫 번째 목표가 된 것이다. 그리하여 이는 또 미국문화 중의 '편집'과 서로 관련된 '극단이기주의' 의 특성을 드러나게 하고 있다. '이기주의'만 해도 좋지 않은 것인데 '극단'적이라면 더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이기주의'가 모든 힘을 기울여 자신의 일체를 변화시키고 이로부터 최대의 이익을 얻는 것이라면 그래도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극단이기주의'는 다른 사람의 이익을 반드시 해쳐야 하는 편파성과 광폭함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미국이 국제문제에 적극 개입할 때 항상 끌어다붙이기 좋아하는 구실은 '세계의 이익'을 보호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실상은 '세계의 이익'이 아니라 '전세계에 있는 미국의 이익'이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미국은 패권주의와 강권정치로 ' 전세계에 있는 미국의 이익'을 보호하고 있는 것이다. 툭하면 인권문제를 들고 나와 다른 나라의 내정을 간섭하는데, 그들이 보호하고자 하는 것은 우리가 상식적으로 이야기하는 그 '인권'이 아니라 바로 '전세계에 있는 미국의 이익'인 것이다. '편집증적 극단이기주의' 가 어느 개인에게 나타나면 심리학자나 정신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어느 국가, 그것도 핵무기를 가장 많이 보유한 국가에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이는 위협과 잠재적 정신병을 의미하며 각양각색의 침략이라는 중증으로 나타날 것이다. 이는 미국을 포함한 세계의 모든 나라 사람들이 각별히 경계해야 할문제이다. 이런 증상이 발작의 단계에 접어들기 전에 제재를 가하고 좋은 방향으로 진행되도록 유도하고 변화시켜야 할 것이며 절대로 이에 굴복하거나 순종해서는 안 된다. 순종은 그들의 기세를 더욱 살려 줄 뿐이다. 다행인 것은 중국인이 이 문제에 대해 이미 힘찬 첫 걸음을 내딛었다는 것이다. 앞으로 둘째 셋째 행보를 줄기차게 진행해야 할 것이다. 또다행한 것은 미국의 서구 맹방들이 여러 가지 방법으로 미국의 각성을 촉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다행한 것은 세계의 여러 국가들과 여러 지역이 점점 더 긴밀한 유대관계를 가지며 미국의 패권주의가 조장하고 있는 위협에 저항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유엔인권회의에서 미국이 앞서제출한 반중국결의안이 부결되자 열렬한 박수가 오랫동안 지속되었다는 점은 이를 반증해 주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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