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라고 말할 수 있는 중국 - 쏭챵, 짱창창, 챠오벤, 꾸칭셩, 탕쩡위 공저
8. 모호한 일본
3) 일본은 근신하며 조용히 지내야 한다
전후 일본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경제발전의 기적을 이루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러한 일본의 경제발전은 아시아국가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아시아의 여러 나라가 지금과 같이 비약적인 경제발전을 이룩하게 된 데는 일본이 어느 정도 촉진제 역할을 했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사람들은 일본이라는 나라의 국토, 즉 지리적 위치나 면적 등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인식하고 있지만, 일본을 하나의 경제체로 여길 뿐 하나의 국가로 여기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일본이 하나의 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아직도 치명적인 구조적 결함을 많이 가지고 있는 듯하다. 2차대전 후 일본은 진정한 의미에서의 독립을 얻지 못했다. 일본은 공산주의의 불씨에 대항하는 도구로 미국에 이용당했던 것이다. 일본의 군국주의 사조와 전쟁 후의 '민주정치' 간에는 커다란 틈이 존재하게 되었다. 이런 과정은 갑작스럽게 닥친 외세에 의해 강행된 것이다. 미국의 협박과 양육 아래 일본은 기괴한 형태로 자라났다. 몸뚱이는 뚱보이면서 머리는 아주 작아졌고, 사나움과 난폭함을 깊이 감춘 얼굴에는 가식적인 겸손만 나타나 있다. 비록 전후 50년 간 일본은 놀랄 만한 물질적 풍요를 일구어내고 자랑스러운 신기술을 개발하였으며 놀랄 만한 외화를 축적하게 되었지만 일본의 현대화 과정은 여전히 고통스러웠고, 명확한 이념에 의해 지탱되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일본인은 거의 모두가 일에 미친 사 람들이며 심지어 사장이라 하더라도 잔업을 마다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 러나 많은 일본남성들은 일단 퇴근을 하게 되면 술집에 들러 거나하게 마시고 노래방에서 한바탕 목청을 돋우어 노래하고 나서야 혼미한 정신으로 집에 돌아간다고 한다. 일본이 서양을 받아들일 때 서양인들의 정신적인 진수와 자신들의 정신을 융합시키지 못하고 단지 표면적인 면만 받아들인 것이다. 바로 이렇기 때문에 일본민족은 사악한 유혹에 넘어가게돼면 세계를 놀라게 할 어떤 일이라도 저지를 수 있는 것이다. 좀더 솔직히 말해, 일본은 아시아에서 용의 머리와 같은 두목의 위치를 차지하고 그들의 생존공간을 확장하려는 몽상을 아직도 버리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나타난 이런 증거들 만으로도 우리의 경계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것이다. 예를 들면 지금 일본 국내의 일부 역사가들과 정치가들 사이에는 2차 대전중 자신들이 취한 행위를 변호하는 작은 목소리가 일고 있다. '우리는 아시아를 서구의 식민통치에서 해방시켜 공존공영을 실현하기 위한 취지에서 그런 조치를 취한 것이며, 이는 어쩔 수 없는 의무감에서 나온 것이었다.'
우리는 이런 말들이 일종의 '세력과시'를 위하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 는다. 일본은 '중국으로 진출하다' 등과 같은 말을 할 때 아주 정밀하고도 신중하게 계산된 어휘를 선택하고 있다. 그들은 중국, 북한, 한국을 위시한 아시아 국가들이 일본의 언론에 대해 아주 민감하다는 것을 알고있고, 아시아 국가들의 반웅에서 위험한 낌새를 채고 있기 때문이다, 대만문제나 중국의 핵실험문제에 대해 일본이 취해야 할 태도 및 미 .일 신안보체제의 황립, 일본 국내에 일고 있는 개헌논조 등과 관련하여 일본은 항상 '국제문제에 대해 더 중요한 역할을 하기 위한 것'이라는 미명을 달고 나온다. 이러한 일본의 태도에 대해 아시아 국가들은, 누가 이런 역할을 하든 상관없으나 일본이 이 역할을 맡게 되는 것에 대해서만은 내심 견딜 수 없을 만큼 불안해 한다. 일본의 민간정책기구인 세계평화연구소는 최근 '일본종합전략대강'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하였다. 보고서의 첫머리에, 헌법은 불멸의 대전(大典)이 아니며 국가이익에 대한 고려는 정확한 개정의 근거가 된다는 요지를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 이 연구소 소장은 익히 알고 있는 일본의 전수상이며 '슈퍼 매파'라고 불리는 나카소네 이다. 그는 냉전이 종식된 후 중국을 '제일의 가상적국' 으로 삼는 일본의 아시아전?을세워야 한다는 주장을 적극 펴고 있다. 동남아국가연맹의 국가들을 끌어들이고 베트남과 국방에 관계된 교류를 진행하며 북한과의 관계를 개선함과 동시에 25조 엔이라는 거대한 예산을 들여 중반기 방위계획을 추진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 모든 계획은 필히 중국을 자극하지 않도록 조용히, 부드러우면서도 단호하게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 . 일 안보체제의 재황립내용의 핵심요소는 바로 중국에 대한 것이다. 미국은 그들의 장기 전략목표, 특히 그 가운데 중국에 대한 계획을 순조롭게 관철시키기 위해 클린턴은 동경에서 하시모토에게 그럴 듯하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지금은 미국과 일본이 손을 잡고 세계를 이끌어 나가야 할 시기가 되었소. 일본이 유엔안보리의 상임이사국이 되는 것을 지지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밝히오.' 이것은 의심할 여지없이 일본에게 강심제를 놓고 있는 행위이다. 게다가 일본으로 하여금 새로운 환상의 시대로 들어가게 만들었다. 사실 미국은 어느 국가도 리드할 수 없으며 자기 자신만을 이끌 수 있을 뿐이다. 일본 역시 어느 국가도 리드할 수 없고 어떨 때는 자기 자신조차 이끌 수없다. 그러므로 일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근신하며 조용하게 지내야 한다는 것이다. 일본은 조용하게 근신하며, 첫째 스스로 반성해야 한다 자신들이 이전에 저지른 일에 대해 정확하고 진지하게 자아비판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일본의 자기반성에는 미국이 하는 대로 따라 하는 그들의 국가적 정책을 검토해 보는 것도 포함될 것이다. 만일 자신을 여전히 미국의 보호를 받는 어린이로 여긴다면 일본의 건국기반은 붕괴될 날이 있을 것이다. 둘째 조용히 근신하며 지내는 것이 그들 스스로의 덕행을 쌓는 데도 도움이 된다. 사람은 착한 일을 할 때에 살아갈 가치가 있듯이 국가도 덕 행을 쌓아야만 다른 나라의 존경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일본은 이 방면 에서 아주 부족하다, 일본의 이름깨나 있는 회사가 다른 나라, 특히 제3세계 국가를 상대로 벌이는 사기 행각,-베이징의 소비자들이 미쯔시다와 소니를 고발한 것이 그 실례이다-일본이 중국에 대해 행한 배은망덕한 행동들 따위가 일본의 덕행이 부족하여 나타나는 구체적인 예이다. 일본은 이런 행위들에 대해 반성하고 다시 덕행을 싸아야 하지 않겠는가? 셋째 무조건 항복을 한 일본이 지은 죄를 인정하는 태도가 독일과는 판이하다는 사실과 이에 대한 아시아 국가들의 민감한 심리를 고려하고 일본이 시도하는 개헌과 국민총생산액 대비 방위비의 증액 및 미국과의 동맹 수위문제 등에 대해 신중에 신중을 거듭해야 할 것이다. 절대로 경거망동하여 제멋대로 자기의 역할, 그것도 지도자의 역할을 자임하고 나서는 따위의 졸부근성을 드러내서는 안 될 것이다. 리꽝야오는 일찍이 그가 가장 걱정하고 있는 것은 일본이 아시아에서 무력행사를 하는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일본이 세계평화에 공헌하는 것은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것이다.
4) 믿지 못할 일본이 유엔상임이사국?
일본이 세계 각지에서 허리 굽혀 절을 하며 유엔상임이사국이 되기 위해 한 표를 구걸하고 다닐 때 중국은 이에 대한 입장을 명백하게 밝혔다. 현재와 같은 상황으로 볼 때 일본의 생각은 아직 성숙하지 못하기 때문에 지지할 수 없다고 한 것이다. 유엔은 2차대전 종결 후 회담 정신에 입각하여 동맹국들의 제창으로 성립된 국제기구이다. 패배국으로서의 일본은 전후 60년 간 아무리 많은 변화를 하였고 ' 국권에 의한 전쟁 발발을 포기한다'고 제아무리 헌법에 명시하였더라도 유엔의 상임이사국이 되려 하는 것 자체가 이미 유엔의 초기구상에 저촉되는 것이다. 중국이 일본의 상임이사국 진출에 동의하지 않는 것이, 세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국가에서 앞으로 영원히 일본을 제외한다는 뜻은 결코 아니다. 일본의 2차대전에 대한 인식이 아직 명확하지 않고 평화체제의 보장도 황립되어 있지 않으므로 지금 상임이사국이 되기에는 부적합하다는 것일 뿐이다. 일본은 아직 국제적인 대표성을 지니지 못하고 있다. 유엔상임이사국이 되려면 일정수준의 대표성을 지녀야 함은 말할 필요또 없다. 그러나 일본은 이러한 자격이 없다. 단순히 경제대국이라는 것만으로는 상임이사국이 되기에 충분한 이유가 되지 못한다. 일본은 요스키 나가이가 말한것처럼 국권을 상실한 나라에 불과한 것이다. 다시 말해 일본 국권의 많은 부분이 아직도 미국의 손아귀에 있다는 것이다. 과거의 역사를 대하는 태도면에 있어 일본은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는 너무나 달라 이미 그 사이에는 깊은 골이 패어 있을 뿐 아니라 그 골은 점점 깊어져 가고 있다. 그러므로 아시아에서 일본은 고립될 수밖에 없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맹목적으로 미국만을 추종하는 나라가 유엔의 상임이사국이 될 바에야 차라리 미국에게 두 개의 자리를 내어주는 것이 나을지도 모른다. 대표성으로 말하자면 아시아에서는 인도나 인도네시아, 그리고 아프리카에 있는 여러 국가가 오히려 일본을 능가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심지어는 독일이 도의적으로나 이념적으로 일본보다 훨씬 더 훌륭한 자격을 갖추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아시아의 여러 국가가 가지고 있는 일본에 대한 불신임도 충분히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만일 일본이 아시아의 발전을 촉진시키는 데 성심성의껏 공헌을 하고 싶다면, 먼저 대소국가 할 것 없이 평등하게 대하고, 첨단기술의 합작과 투자, 그리고 경제원조에 있어 어떤 조건도 붙이지 않고 이웃 나라를 도와야 할 것이다. 구미에 대해서는 무조건 숭배하면서도 아시아의 인접국가는 가난한 친척 보듯이 한다면 동서양을 막론하고 각국의 존중을 절대 받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일본은 잠시 맡는 상임이사국 자리에 연연하지 말고 외곽에 남아 상호 유익한 일을 하나하나 해나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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