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베이징에서 근무할 때 해외청년협력단에 참여한 간호사 한 분이 베이징에 온 지 얼마 안 돼 나를 찾아 온 적이 있다, 그녀는 지방 병원에서의 단기근무를 자원하여 베이징을 떠나기에 앞서 작별인사를 하려 왔었다. 1개월 후 그녀가 다시 나에게 왔을 때는 맥이 완전히 빠져 있었다. 내가 그 이유를 물었더니 그녀는 '말로는 도저히 표현할 수 없는 문화충격을 받았어요'라고 말했다. 그녀는 베이징에서 기차를 몇 번씩 갈아타고 어느 농촌의 병원에 도착했다. 그녀가 빠른 걸음으로 병원에 들어가려는 순간 자신도 모르게 병원문 앞에 쌓인 쓰레기더미에 눈길이 갔다. 그 쓰레기더미 속에는 갓난아기의 시체가 있었던 것이다. 그녀는 이 광경을 보고 말할 수 없는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중국은 교통사고 사망자의 시체를 현장부근에 며칠 동안 그대로 방치한다고 한다. 완전히 '물건' 취급을 하는 것이다. 이러한 일들을 일본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다. 그렇다면 중국에는 과연 인권이란 것이 없는 것일까?
중국의 인권을 논할 때 중국 인구를 잊어서는 안 된다. 중국의 인구가세계 인구의 6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떠나서 중국의 인권문제를 논할 수는 없다. 12억 인구를 가진 나라가 통일된 후, 그들에게 주택을 제공하고 배를 채워주는 일은 상상을 초월한 정치적 능력과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전체 국민을 배불리 먹일 수 있는 체제를 만드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중국의 인구는 매년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20세기 말에는 원래 예측했던 12억을 훨씬 넘어 13억 이상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배제 할 수 없다. 이와 같은 인구팽창에 대해 중국은 긴급한 조치를 취해야만 했고, 그래서 나온 것이 바로 한자녀낳기정책이다. 미국을 위시한 서구 국가들은 앞다투어 중국의 이러한 정책을 비난하고 있다. 천주교를 신봉하는 나라가 종교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이와 같은 행위는 천륜을 거역하는, 결코 용납할 수 없는 행위가 될 것이다. 중국의 어느 지방에서는 노동력이 되지 않는 여자아이를 출산할 경우 호적에 올리지 않거나 아이를 내다버리는 참혹한 일이 간혹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이로 인해 일어나는 구미 각국의 비난이 반드시 옳다고 할 수는 없다. 중국에는 중국만의 상황이 있다. 만일 인구 억제정책이 실패한다면 국가가 붕괴위기에 처하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는 곧 한 사람을 살리기 위해 모든 사람이 희생되는 사태가 발생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중국은 인구 억제정책을 강력 시행하여 시급히 현대화를 이루고 빈곤에서 탈피해야 하는 하는 어려운 과제를 안고 있다. 덧붙여 삶과 죽음에 대한 견해의 차이도 들 수 있을 것이다.중국인의 관점에서 보면 사체는 그저 '물건'에 지나지 않는다.그러므로 사체를 확인할 사람이 올 때까지 방치하거나 영아를 버리는 일은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것이다. 이 속에는 가치관의 차이가 숨어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며 이러한 일로 중국이 인권을 무시하는 나라라고 간단히 단정해서는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