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라고 말할 수 있는 중국 - 쏭챵, 짱창창, 챠오벤, 꾸칭셩, 탕쩡위 공저
4. 불성실하고 무책임한 미국의 외교 .
어느 국가를 막론하고 국제문제에 간여하거나 국가 간에 발생한 문제를 처리할 때는 반드시 성실과 신의를 기본으로 삼아야 한다. 모든 나라는 최대한 자국의 이익을 보호해야 하지만 이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라는 뜻은 아니다. 변덕이 죽 끓듯 하거나 사기, 함정, 헛소문 따위로 국민을 현혹하는 따위는 당연히 있어서는 안 될 행동이다. 소련이 와해된 뒤로 미국은 어느 장소에서나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자국이 세계를 이끌어 가야 할 사명이 있다고 떠들어 대고 있다. 미국인은 정이 많아 이런 '하늘이 내린 자신감'을 자원하여 가지려 하는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그들이 벌이는 외교적 조치를 보면 미국인은 유치한 것인지 아니면 교활한 것인지를 알 수 없을 만큼 의혹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것이다. 예를 들어 미국이 대만총통 리떵후이의 코넬대학 방문을 허락할 당시 의 일이다. 당시 크리스토퍼 국무장관은 자신의 입으로 중국의 외교부장 첸치천(鎭其澤)에게 미국으로서는 '중 .미 합동성명'에 위배되기 때문에 리떵후이 대만총통에게 비자를 발급해 줄 수 없다고 말했었다. 이것은 분명히 미국이 중국에게 한 약속이었다. 여기에는 약간의 설명이 필요할 것 같다. 첫째 크리스토퍼는 결코 이 말을 자기집 부엌에서 마누라에게 지껄인 것이 아니라 엄연한 국무장관의 자격으로 다른 나라 외교부장에게 약속했다. 둘째 그 말은 술에 취했거나 미국 사법용어인 소위 '정신이상' 상태에서 한 말도. 위협이나 유혹을 받아 본의 아니게 한 말도 아니었다. 중국인들은 미국을 믿고 있었는데. 1주일 만에 백악관에서는 리떵후이에 게 입국비자를 발급할 것이라고 정식으로 발표하였다. 당시 대변인은 미국 정부가 이런 결정을 한 배경을 설명하였다. 리떵후이의 이번 방문은 한 차례에 국한된 '사적인 방문'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그는 단순히 코넬대학의 동문 자격으로 모교에서 벌어지는 기념행사에 참가할 뿐이기 때문에 민주주의 국가인 미국으로서는 이런 방문을 거절할 아무런이유가 없으며, 리 총통의 방문은 '중 .미 합동성명'에 결코 위배되지 않는다는 설명이었다. 장쩌민이 [뉴스위크]와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리포트]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인민은 리떵후이의 미국방문 비자발급에 대해 배신과 모욕을 당했으며 그에 대해 분노를 느킨다고 솔직히 말하였다. 미국인들은 늘 이유가 있었고 미국인들이 하는 일은 모두 그렇게 정확하더란 말인가? '중 .미 합동성명'에 위배되기 때문에 리떵후이에게 비자를 발급할 수 없다고 하더니 갑자기 또 '중 .미 합동성명'에 위배되지 않기 때문에 리떵후이에게 비자를 발급해야만 한다고 말을 바꾸었다, 도대체 어느 것이 미국의 진정한 목소리인가 말이다. 미국인들은 무슨 재주가 있기에 '중 .미 합동성명'에 위배되는 내용을 1주일 만에 위배되지 않는 내용으로 둔갑시킬 수 있는 논리를 개발하였을까?
미국인들은 항상 중국을 위시한 전세계의 국가에 '우리는 세계를 이끌어가는 지도자이기 때문에 우리가 어떻게 말하든 그것은 모두 옳다'라는 식으로 그들의 태도를 전달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미국인들은 정말 무례하기 짝이 없다. 중국인들은 2년 전에 일어났던 '인허하오(銀河號)' 사건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이 사건에서 미국인은 또 한 차례 '나 아니면 누가 있겠는가?'라는 식의, 자기 스스로 세계 경찰역할을 한답시고 도둑이 도둑을 잡는 무법천지의 추악한 모습을 드러냈었다. 미국은 중국의 배 '인허하오'가 중동의 어느 국가에서 금지된 화학품을 운반한다는 확실한 증거를 잡았다는 구실로 배를 끌어다가 강제로 그들의 검문에 응하게 하였다. 이때 '인허하오'가 검문을 거절하였다면 전세계는 즉각 중국인이 나쁜 짓을한다며 시끌시끌했을 것이고,거꾸로 '인허하오'가 검문에 응한다면 전세계에는 미국과 관련되지 않은 일이 없으며 미국이 못할 일이 없다고 설치는 그들의 권위를 인정하는 꼴이 되었을 것이다. 정말 그들의 동기는 지나치게 사악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결과적으로 미국은 '인허하오'를 철저히 까발려 본 후 전세계에 이 사실을 알렸던가? 그리고 양심의 가책을 느껴 중국이 뒤집어쓰고 있던 누명을 씻게 하였던가? 미국은 사과조차 하지 않았다. 위에서 이야기한 내용들을 종합해 보면, 미국은 국제관계에서 항상 독단적이고 그 속셈이 사악하며 위선적이고 책임을 지지 않는 가증스런 모습을 드러내는 국가라는 것이다. 이것은 미국이 지닌 몇 가지 기본적 특징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미국은 16억 불이나 되는 유엔회비조차도 납부하지 않는 나라이다.최근 어느 의원이 이 빚을 갚으라고 종용하기까지 하였다. 그럼에도 미국은 유엔에서 자기 마음대로 이런저런 안건이나 성명을 꾸며내고 유엔의 힘을 빌어 전세계를 호령하려 들고 있다. 정말 웃기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미국을 겨냥하여, 일정한 기한까지 유엔회비를 납부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회원국의 자격을 상실하게 된다는 안건을 제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중국은 유엔상임이사국으로서 국제적으로 자행되고 있는 불공정한 일이 다시는 벌어지지 않도록 방지하는 역할을 용감하게 수행해야 하며, 강대국이 힘만 믿고 유엔을 빌미로 자국의 이익을 채우기 위해 타국에 손해를 끼치는 일이 발생한다면 조금도 주저하지 말고 부결권을 행사해야할 것이며 과감하고도 큰 소리로 'No'라고 외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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