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본토의 지식인은 미국 정부에 대해 '중국과는 냉전을 벌이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고 전 국무장관이었던 키신저 같은 사람도 중국에 대항하는 것은 미국에게 그만한 대가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하였으나 미국은몇 년 간 끊임없이 중국에 대해 분명한 제재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그들의 말을 빌리자면 '강온양책'인데 이 둘은 형식은 다르지만 실제로 그 목적은 동일한 것이다. 이것도 역시 중 . 미 관계가 현재와 같은 위험수위에이르게 된 주요 원인인 것이다. 이데올로기의 심각한 차이. 서양문명이 동양문명보다 우월하다는 자세,미국이 제일이고 세계를 이끌어 가고자 하는 욕심이 바로 미국이 가하는 '제재'의 기본 출발점이다. 여기에 또 모든 미국인이 가지고 있는 중국에 대한 지식이 상당부분 잘못되어 있는 반면에 중국인의 미국에 대한 이해는 훨씬 심도있고 분명하며 전면적이라고 여겨진다. 1992년 초 베이징의 어느 고등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는 미국유학생과 식사를 같이 한 적이 있었다. 그때 우리는 티베트문제에 대해 너무 다른 견해를 가지고 논쟁을 벌이다가 결국 불쾌하게 헤어졌다. 그의 주장은 중국이 티베트를 '침략' 한 뒤 매년 그곳에서 몇 백억의 재산을 약탈하였고, 그 때문에 티베트는 낙후되었고 가난한 국가로 전락하였다는 것이다. 그의 견해는 아예 토론을 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그는 달라이 라마시대의 티베트는 아주 풍요로운 태평성대였다고 여기는 것 같았다. '우리 미국인들은 모두 이렇게 생각하고 있어요'라는 말을 반복하면서 강조하였다. '자유 "발전''공정' 면에서 고도로 발전한 매스컴을 가지고 있는 미국이 중국에 대해 이렇게도 '유치한' 생각을 가지고 있고. 동양의 역사와 현실에 대해 이토록 잘못 인식하고 있으니 얼마나 두렵고 안타까운 일인가! 중국을 소련식의 세력확장주의 국가나 사악한 제국이라고 여기고 미국의 한 의원이 발언했듯이 '우리 안에 가둬놓고 말썽을 일으키지 못하게해야 한다'는 인식은 미국이 중국에 대해 제재조치를 시행하는 또 다른이유 중 하나이다, 최근에는 중국군대가 대만해협에서 시행한 군사훈련과 중국 정부가 일관되게 가지고 있던 남사군도와 조어도 문제 등에 대한 입장을 미국측은 중국의 군사적 세력확장의 징조라고 간주하고 있다. 나는 여기에서 미국 정부와 의회에 묻고 싶다. 엄연히 자기 나라에 속해 있는 영토에 대해 외국의 몇몇 나라가 문제 삼아 논쟁을 벌이고 있는 데도 그 영토에 대해 주권을 논할 권리가 없다는 말인가? 중국은 항상 너그럽게 양보해야만 비로소 야심이 없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단 말인가? 대만문제가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은 첫째 대만이 독립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는 사실 때문이고. 두 번째는 미국의 보이지 않는 속셈이 이와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일부 정치가들은 내심 중국대륙과 대만이 순조롭게 통일되는 것을 결코 원하지 않고 있음이 분명하다. 만약 중국과 대만이 통일된다면 그들 수중에 있는 중국에 대한 중요한 카드 한 장을 잃게 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사실 이 문제에 대해서 중국인은 명확하고 현명한 태도를 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첫째 우리는 대만과 평화적인 통일을 이룰 수 있기를 희망하고, 둘째 만약 대만이 독립을 선언하거나 외세의 간섭을 받는다면 우리들도 무력을 행사하는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이 두 가지 견해에 대해서는 지식인들이나 생각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당연히 이해할 것이라고 믿는다. 리떵후이가 어떤 식으로 해명을 하든 그가 일본작가 루오따로 시바(司馬舊太郞)와 한 대담을 읽으면 그 속셈을 꿰뚫어볼 수 있다. 중.미 관계에 형성된 현재의 사태를 양국간에 빚어진 오해 정도라고 이해하는 것은 억지라고 할 수 있다. 왜 중국만 무력사용을 억제해야 하는가? 그렇다면 미국은 왜 남북전쟁에서 무기를 버리고 대화로 풀지 않았는가? 그래서 '자기가 하기 싫은 일은 남에게 시키지 말라'는 공자 말씀이 있는 것이다, 이 문제에 있어 미국인들은 '자신이 최고'라고 생각하거나 세계를 이끌 어가는 것이 마치 자신들의 임무라고 생각하지 말아주었으면 한다. 우리가 대만해협에서 훈련할 때 미국의 결정은 참으로 우둔하고 신중하지 못한 것이었으며 제7함대가 대만해협으로 진입한 것은 공공연한 도전이라 고밖에 생각할 수 없다.페리 미국무장관은 '미국의 해군이 세계 제일인 것을 그 누구도 잊어서는 안 된다'라고 중국을 위협하였다.나는 이에 대해 '중국의 인구가 세계 제일인 것을 그 누구도 잊어서는 안 된다'라고 미국에 충고하고 싶다. 만약 누군가가 대만문제를 빌미로 중국과 협상을 하려고 든다면 그것은 크나큰 착오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자신들의 패권적 지위와 냉전 이후의 구도를 지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음모를 꾸미며 헛소문을 퍼트리고 무력위협을 일삼으며 무역제재 등의 수단을 동원하는 행동은 단기간 동안 중국의 현대화 과정을 지연시킬 뿐 아니라 결국 미국 및 전 서구세계에 불행한 재난을 초래 할 것이다. 1995년 {중국청년보}에서 시행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미국은 이미 중국청년들이 가장 싫어하는 나라가 되었다. 십억이 넘는 인구와 몇천 년의 문명사를 가지고 지금 막 새롭게 일어서려는 동방의 대국을 적으로 보는 저의가 숨어 있는 한 그 정책은 현명한 것이 될 수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