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 이슬람의 예절
이슬람의 예절은 아랍어로 아답 알 이슬람(adab al-Islam)이라 한다. 이슬람의
가르침과 교훈에 근거를 두고 이슬람의 법도에 맞는 예법을 일컫는다. 그러나
사실 오늘날 아랍세계는 이슬람의 예법이 아닌 것들이 각 나라별, 지역별로 이
슬람 속에 들어와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규범적인 이슬람의 예법을 준수하기 위
해 무슬림 생활 속에 침투한 비드아(bidah)를 근절시켜야 한다고 무슬림들은 말
한다. 비디아란 권위 있고 원천적인 이슬람의 신앙이나 관례에 덧붙여진 것으로
이것은 새로이 도입된 신앙이나 관례를 뜻한다.
무함마드는 말하기를 ‘우리의 것에다 새로운 것을 도입하는 자는 거부되어야
한다. (종교에) 새로이 도입된 것들을 주의하라. 새로운 것은 모두 틀린 것이고
잘못된 것이며 잘못된 것마다 지옥으로 가느니라.’ 그러므로 이슬람에 새로이
도입된 것이나 덧붙여진 것은 어떤 것이라도 비드아로 간주되며 거부된다는 것
이다.
이슬람 생활의 여러 면에서 새로운 것이나 혁신은 절대적으로 부정적인 결과
를 낳는다. 이를 철저히 지키려고 하는 무슬림을 우리는 이슬람주의자들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비드아는 자격 있고 인정받는 학자들이 행사하는 이즈티하드
(ijtihad)와는 구별되어야 한다. 이즈티하드는 이슬람의 일반적인 원리들에 부합
되면서 쿠란이나 순나(관행)에서 결론을 도출하기 위해 개인의 이성에 의지하는
것이지 때문이다. 오늘날 무슬림들이 행하는 비이슬람적인 요소를 살펴보면 무
함마드의 생일(Mawlid), 승천(Miraj), 그리고 이주(Hijrah)가 이슬람에 도입되었
고, 장례행렬에서 쿠란을 큰소리로 읽는다거나 하나님의 이름이라고 생각하는
‘알라’를 외치는 것, 그리고 금요일 대중집회 때 악수를 하는 것과 죽은 사람
의 장례 후 며칠 지난 다음에 유가족이 음식을 장만하여 남에게 대접하는 것,
묘지를 회반죽으로 바르고 치장하는 것도 비이슬람적이다. 이런 식으로 이슬람
적인 것과 비이슬람적인 것을 구별하면 실제 아랍, 중동세계에서 비이슬람적인
것이 너무 많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그래서 여기에서는 아랍, 이슬람 세계에서
공통적으로 알아야 할 예의범절과 혐오감을 일으키는 행동은 무엇인지 살펴보
자.
오른손 문화
낮기도 시간이 시작되는 동안에 낮잠을 피해야 하나 주흐르와 아스르 기도 사
이에는 간단한 낮잠(siesta)을 권한다. 엎드려 자는 것은 절대 안 된다. 밤 동안
에 무엇을 만졌는지 알 수 없으므로 일어나면 곧 흐르는 물에 씻는다. 흐르는
물이 없다면 물을 부어 손을 씻은 뒤 물그릇에 손을 담가 씻는다. 악수를 하거
나 음식을 먹을 때, 그리고 선물을 주고 받을 때는 반드시 오른손만으로 하고
왼손은 화장실에서 용변 후 씻을 때, 신발을 닦을 때, 그리고 코를 풀 때 사용한
다. 오른쪽으로 자야 하며 왼쪽으로 자는 것도 피한다. 화장실에 갈 때는 먼저
왼발을 화장실에 넣는다. 남자들이 옆에 나란히 서서 용변을 보아서는 안 되는
데 이것은 자신의 국부를 다른 사람에게 보여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맨발로 화
장실에 들어가서는 안 된다. 용변 후 청결이 필요한 데 소변 후에는 물로 씻고
화장지로 닦은 후 물로 씻는다. 이 때 반드시 왼손을 쓴다. 끼블라(기도방향-메
카 쪽)쪽으로 대소변을 보아서는 안 된다. 소변을 볼 때 쭈그리고 앉아서 하는
것이 최상의 자세이다. 목욕하는 곳에서는 소변을 보지 않는다. 불결한 것은 토
한 것, 사정액, 소변, 마취제나 알코올, 대변, 동물의 대변, 피, 고름, 금지된 동물
의 젖이다. 이슬람식으로 잡지 않는 모든 동물은 불결한 것으로 간주한다. 손톱
을 자를 때 먼저 오른손 그 다음이 왼손, 오른발, 왼발 순으로 깎는다. 미쓰와크
(칫솔로 쓰이는 나무)나 칫솔질도 입 안의 오른쪽부터 한다.
청결문화
이슬람에서 사람마다 외양의 청결이 중요함을 강조한다. “...너의 알라를 찬미
하라. 너희 의복을 깨끗이 하라. 그리고 불결한 것을 피하라(74:1-5). 이처럼 신
체와 정신의 청결은 자주 쿠란에서 언급된다.” 알라는 청결하게 한 사람들을
사랑한다(2:222).“ 청결한 육체에 청결한 정신이 깃든다는 것이 이슬람의 표어
이다. 신체상 청결의 제일 조건은 우두(간단한 세정)인 데 이 단어는 ‘좋음’과
‘아름다움’이란 뜻에서 파생되어 이슬람 전문용어로 예배 전에 신체의 특정부
위를 씻는 것을 말한다. 쿠란에 ”믿는 자여! 너희가 기도하러 갈 때 너희 얼굴
과 팔꿈치, 그리고 손을 씻고 너희 머리를 훔치고 너희 발과 발목을 씻어라(5:6).
“ 하디스에는 세정에 대한 무함마드의 실제 행동에 따라 다음과 같이 썼다.
1. 먼저 손을 손목까지 씻는다. 2. 그리고 입은 물로 깨끗이 하고, 또는 칫솔로
닦든가 양치질을 하라. 3. 그리고 콧구멍에 약간의 물을 넣어 깨끗이 하고 필요
하면 코를 푼다. 4. 그리고 이마에서부터 턱까지 한쪽 귀에서 다른 쪽 귀, 그리
고 얼굴을 깨끗이 씻는다. 5. 그리고 팔목을 오른쪽부터 씻고 나서 왼쪽을 씻는
다. 6. 그리고 머리는 새끼손가락과 엄지손가락까지 다 합쳐 젖은 손으로 닦고,
귀 안쪽을 집게손가락과 엄지손가락으로 닦는다. 7. 그리고 두 발을 발목까지
씻되 오른발을 먼저 씻는다.
만약 스타킹이나 양말을 신었으면 세정을 한 후에 신는다. 발은 매일 씻어야 한
다. 위화같이 우두는 이슬람식 세정으로 내적청결을 위해 외부를 청결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며,깨끗한 습관을 들이는 것이 목적이다. 건강과 깨끗함이 중요시되
는 의식이다. 역시 깨끗한 의복을 입어야 하고 가능하면 향수도 사용한다. 특히,
금요예배와 명절때처럼 사람이 많이 모이는 경우에는 목욕을 할것을 하디스는
요구한다. 다시말해서 청결은 위생적인 목적 이외에 종교적인 목적을 갖고 있다
는 것이다. 무함마드는 청결은 신앙의 절반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예로 물이없
을 때에도 예배의 목적인 신체의 청결에서 영혼의 청결로 옮겨가기 위해 청결의
식은 계속된다는 것이다.타얌물(tayammum)이란 것이 있는데, 간단한 세정(우두)
이나 목욕을 할수 없을때 깨끗한 모래,흙,자갈,돌 등에 양손바닥을 살작 댄 후
묻은 먼지를 양손으로 비벼 떨어버린 후 얼굴을 한 번 쓰다듬은 다음 오른손 등
을 왼손위로,왼손 등을 오른손위로 하여 비빈다(5:7). 이처럼 이슬람에서는 물대
신 흙을 사용해도 청결해진다는 것이다. 우리 관습으로는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우리는 아이들이 땅에서 흙을 만지면 더럽다고 반드시 물에 씻게 한다.
화장실 문화
최근에는 서양식 화장실이 호텔에는 레스토랑에 잘 설치되어 있지만, 시골이
라든가 장거리 버스가 잠시 쉬는 정류장은 아직도 아랍식 화장실이 대부분 남아
있다. 아랍식 화장실에 들어가면 일반적으로 변기와 수도,빈 깡통이 놓여 있거
나,양동이에 물을 담아 놓은것을 볼수 있다.변기는 한가운데에 둥근 구명이 뚫려
있고 준비된 빈 깡통과 수도는 배변처리를 하기 위한 것으로,아랍식 화장실에서
는 종이를 사용하지 않는다. 그대신 통에 물을 담아서 왼손으로 항문을 씻거나
호스를 대고 흐르는 물에 닦는다. 남자들의 경우에는 소변을 본 후,물로 씻어내
고,배변 후 처리를 하는 왼손은 아랍세계에서는 부정한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음식을 먹을때,악수를 할때, 돈을 줄 때는 반드시 오른손을 사용한다. 아랍지역
은 밤이면 아무 곳에서는 볼 일을 보는 경우가 많다. 시골에서는 밤이 되면 사
방이 화장실이다. 특이한 것은 남자도 소변을 볼때 남자들이 입는 전통적인 복
장 ‘잘라비야’를 입은 채로 앉아서 볼 일을 본다.아랍의 도시지역에서는 그래
도 공중도덕이 어느 정도 지켜지지만 시골에서나 후진성이 농후한 국가에서는
아직도 화장실 문화가 없다. 부부관계 후에는 반드시 샤워를 해야하는 이슬람적
전통에 따라 욕실이 있고 샤워를 한다. 샤워도 우리처럼 옷을 다 벗고 하는게
아니라 속옷을 입은 채 한다.
식사예절
식사 전에 반드시 화장실에 가서 손을 씻는다.그리고 식사 전에는‘비스밀라
히 라흐마니 라힘(자비롭고 자애로은 알라의 이름으로)’이라고 말하고 식사를
시작한다. 또한 식사가 끝나면 ‘알함두릴라(알라에게 감사드린다)’라고 말한
다.오른손을 사용하여 식사를 하며,왼손은 가급적 사용하지 낳는다. 수저나 토크
를 요즈음은 많이 사용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처럼 윗사람이 먼저 들고 난
후 식사를 하는 예절은 없고 모두 손을 겉어부치고 밥그릇 주위에 둘러앉는다.
식사 중에는 가족 구성원들끼리 여러 가지 화제를 이야기하면서 오랫동안 식사
를 하는데, 보통 아침식사는 차, 빵, ‘푸울’이라고 하는 팥같이 생긴 콩, 삶은
계란 등을 먹고 점심은 주로 닭고기나 양고기, 샬라드, 쌀밥, 빵, 야채에 쌀을 넣
어 만든 음식 등을 먹고 두어 시간 잠을 잔다. 저녁식사는 대개 10시 이후에 시
작하는데 우유, 치즈, 잼, 빵, 차, 과일, 채소류 등을 가볍게 먹는다. 대표적인 요
리로는 케밥(양고기를 꼬치로 하여 구운 것)이 있는데 수단과 이집트에서 따으
미야(짭짤하게 튀긴 것)는 별미이다.
일반적으로 음주는 이집트를 제외하고 이슬람에서 금지된다. 그래서 술을 가
지고 중동에 들어가는 것도 허용되지 않는다. 도살은 이슬람식에 따라 실시하고,
동물은 목을 잘라 피를 없애고 먹는다. 그래서 짐승의 피를 먹거나 마시는 것은
금한다. 돼지고기는 이슬람에서 금한다. 돼지는 음식 찌꺼기를 먹고, 먹는 것도
가리지 않고 먹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돼지는 기생충, 박테리아와 상당수
의 병균을 가지고 있어 질병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간주한다. 그러나 목숨을 부
지하기 위해서 돼지고기를 목는 것은 허용된다. 돼지고기, 그리고 돼지에서 뽑은
제라틴이 든 음식과 알코올을 넣어 만든 사탕이나 알코올, 피, 뱀, 개구리등 이
슬람에서 금지한 짐승과 이슬람식으로 잡지 않는 짐승을 먹는 것은 금지(haram)
된다. 음식이 뜨겁더라도 서둘러 먹거나 마셔서는 안 된다. 음식을 식히기 위해
훌훌 부는것도 피한다.
초대
타인과의 개인적인 접촉에 친절한 아랍인은 손님을 접대하는데 있어서도 아주
관대하다. 남에게 자기의 좋은 면을 보여주어 좋은 평판을 얻으려는 욕망이 있
는 것이다. 따라서 초대와 방문은 아랍인의 중요한 교제수단이 되며, 응접실에서
주로 만나게 된다. 또 비록 자기들은 끼니를 굶더라도 손님을 융성하게 대접하
는 것이 그들의 예의이다. 이러한 손님접대는 아랍인들이 체면을 중요시한다는
뜻도 된다. 음식을 많이내놓고 그릇에 가득 담아 주는것이 초대예절이며, 음식이
나 과일 등을 손님들 눈에 보이는 곳에 많이 놓아둔다. 손님은 많이 먹어 주어
야 예의이다. 처음 초대를 받아 방문하면 인사는 장황하고 길게,그리고 많은 덕
담을 큰소리로 이야기한다. 중요한 손님의 경우에는 모든 가족 구성원이 나와서
인사를 하지만 보통의 경우 남자손님의 경우 남자주인이 접대하며, 부부가 초청
된 경우는 주인부부가 함꼐 나와 접대하기도 한다. 초대받은 집안의 여자에게
남자손님이 직접 이야기하는 것이 실례가 되는 나라도 있다. 이것은 남녀가 엄
격히 분리되어 생활하는 이슬람 전통과 여자를 남자로부터 격리하는 전통관습에
서 나온 것이다. 저녁시간에 초대받는 경우에는 음식은 별로없고‘헬와’라는
단 과자, 그리고 차를 대접받는것이 전부이다. 저녁식사에 초대받는 경우, 외국
인은 방문 전에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 가는 것이 좋다. 초대받아 집 안에 들어
서면, 먼저 인사를 나누게 된다. 아이들이 모두 나와 인사한다. 이 때 이름 하나
하나를 기억하며 대화에 임하는 게 중요하다. 주인은 초콜릿류와 같은 단 과자
와 주스를 내놓는다. 그리고 오랫동안 환담을 나눈 후 식사가 시작된다. 식사가
끝나면‘헬와’와 차, 과일 등이 나온다. 초대받은 손님이 일찍 자리를 털고 일
어나는 것은 큰 실례이며,최소한 4~5시간은 있어야 한다. 손님이 떠나려고 할때
주인은 “아직 이르지 않느냐?”라고 말한다. 접대할 때 먹고 남은 많은양의 음
식은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이 아니고, 남은 가족 즉 부녀자나 어린아이들이 먹
는다. 아랍에서 한국인이 아랍인을 초대하는 경우,대개는 약속시간보다 30분 또
는 1시간 정도 늦게 도착하는게 일쑤이다. 이것은 그들이 정확히 시간을 엄수하
는 것에 익숙해 있지 않으므로 화를 내서는 안 된다. 아랍인 속담에 “빨리 하
는 것은 사단이 하는 짓이고 천천히 행하는 것이라야 알라가 기뻐한다” 고 말
한다.
결혼
‘아랍의 남자는 네 사람의 아내를 갖는다’라든지‘무슬림이 되면 네명의 아
내까지 혼인 할수 있다’고 하는 이야기를 듣는데, 이것은 쿠란에 나와있는 내
용이기 때문에 사릴 넷까지 아내를 둔 예가있으나 대부분은 경제력과 공평을 문
제로 삼아 하나의 아내를 둔다. 아랍에서 혼인문제는 개인의 문제가 아닌 가족
전체의 문제이다. 따라서, 신랑은 자기 인생의 반려자를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구성원이 공동으로 물색하여 서로 상의하여 택한다. 옛날에는 대부
분의 경우 혼전에 결혼 당사자들이 서로 선을 보지 않은채 혼인을 했으나, 지금
은 나라별로 조금은 달라서 개방적인 곳에서는 신랑신부의 의견이 받아들여진
다. 이를테면 사촌누이와 꼭 혼인해야 한다는 것도 있지만, 오늘날에는 이런 관
례가 조금씩 허물어져 간다는 점이다. 특히 한국에서처럼 사랑만 있으면 곧 결
혼할수 있다는 이야기는 아랍인에게 선망의 이야기로 들린다. 결혼 당사자의 행
복여부가 혼인의 중심이 되지 않고, 오직 가족간의 이해득실이 그 핵심이 되는
것이다. 사랑이 혼인서약의 중요한 부분으로 여기지 않는다. 이것은 개인보다는
집안을 중시하는 이슬람적 혈연의식의 대표적인 특징으로서 개인간의 결혼이 아
닌 집안과 집안, 씨족과씨족, 부족과 부족의 결혼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즉 결
혼의 전제조건은 신랑과 신부가 누구의 아들이고 누구의 딸이냐 하는 것이다.
무슬림 남자가 기독교 여자나 유대고 여자와 결혼하는 것은 가능하나, 무슬림여
자가 기독교 남자하고 결혼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현재 팔레스타인 해방기구 의
장 야세르 아라파트의 부인도 기독교인이고, 부투루스유엔 사무총장도 기독교인
이다. 여자의 경우 만16세부터 결혼할 수있지만, 대부분의 이집트 남성들의 결혼
적령기는 30대 초반이다. 이것은 경제적인 이유 때문이다. 아랍에서의 결혼은 신
부값을 보내고 계약서가 교환됨으로써 성립된다. 이러한 관습은 예나 지금이나
거의 변하지 않고 있다. 두집안 사이를 분주하게 드나드는 중매쟁이들에 의해서
결혼준비가 진행된다. 보통은 산랑신부가 어렸을때 청혼을 하는 경우도 있고,아
버지가 죽으면서 유언으로 아들,딸의 결혼을 정하는 경우도 있다. 대개 여자는
11~13살이 되면 혼인 얘기가 오간다. 가족 안에서 결혼 상대자가 정해지고, 만약
가족 밖에서 찾게 되면 재산과 사회적 지위가 주요변수로 작용한다. 남자측에서
준비하는 신부값과 이혼시 지불해야 할 위자료의 액수, 그리고 여성측이 갖추게
될 장신구에 대해서 쌍방이 대체로 합의하고 양해되면, 남자측으로부터 정식 결
혼신청을 받는다. 그리고 여자측이 결혼신청을 받아들이면, 두 집안의 대표자 사
이에 최종적인 신부값의 액수와 장신구의 수가 결정된다. 두 집안의 대표자로는
신랑, 신부의 보호자인 부친이 되는 것이 본래의 전통이지만, 금전에 관계되는
이야기는 서로 하기가 거북한지‘와킬’이라고 불리는 대리인이 표면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 혼인 서약식에는 여성의 아버지나 가까운 친척(작은 아버지,큰아버
지 등)또는 남자 형제가 여성의 의사를 대신한다. 그러나 요즈음 많은 아랍국가
에서는 혼인 서약이 법원 공무원 앞에서 이루어진다. 신랑이 신부에게 주어야
하는 혼전예물은 보통 귀금속류를 주지만, 가난한 사람들의 결혼식 경우에는 간
소한 결혼예물을 주기도 한다. 남자나 여자측 모두에게 이혼을 요구하면 서로에
게 불명예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이고, 여자가 친정으로 돌아가는 일이 없도록 애
쓴다. 약혼이 파혼이 되면 신랑측에게 반환해야 한다. 결혼신청은 신랑측 가족
중의 한사람이 가서 신청하는데,대개는 신랑이 신부 아버지, 삼촌, 오빠 등을만
나 결혼동의를 얻으면 결혼을 발표하게 된다. 어쨋든,신부값의 액수는 신부의 나
이, 용모,평판이라든지 쌍방의 가문과 재산,사회적인 명성 등에 의해 상식적인
선에서 결정된다. 일반적으로 수단의 중산층 청년이 결혼을 하는 경우 약 100만
원 가량의 돈이 들고, 이집트에서는 200만원 정도 든다. 그러나 순단에서 대졸자
의 초임이 한달에 10만원 정도이기 때문에 이런 정도의 돈을 주고 결혼하기란
불가능하다. 혼인 잔치는 신랑신부 따로 치른다.성인 무슬림 남자 2명앞에서 신
부의 허락을 받은 대표인이 어자의 동의를 전달하고 나서 쿠란의 개경장을 읽으
면 결혼은 성립된다. 목요일밤 10에 결혼식을 많이 한다.아랍의 거리를 목요일
저녁에 걷는다면 경적을 울려대는 차량들을 볼 수있다. 결혼식이 있기 전 2일
동안 신부는 여자 친구들과 같이 지내면서 친구들이 목욕시켜 주고 화장시켜 주
고 수단의 경우 힌나(손발에 봉숭아 물들이듯이 꼿무늬를 그린것)를 한다. 웨딩
드레스는 서구와 동일하며 부자의 경우 시내에 있는 일류 호텔을 빌려 결혼식과
피로연을 함께 하지만, 대부분은 집 주위에 색색이 전등으
로 불을 밝히고, 클럽 앞마당이나,집 앞의 뜰에서 결혼식을 갖는다. ‘자가리드
’라고 불리는 여자들의 괴성과 함께 트럼펫과 탬버린,드럼 등이 연주되면서 신
랑신부를 피로연장으로 안내한다. 음식대접과 함께 초청된 가수의 노래와 춤, 음
악이 어우러지며 밤늦은 시간까지 계속된다. 우선 친구나 가족친지들이 모여 춤
을 추면 신랑신부가 나와서 춤을 추는데 신부가 춤을 출 때는 신랑이 춤을 추는
것을 도와 준다. 식이 끝나면 신랑신부는 신혼여행을 가지 않고 곧장 침실로 들
어간다. 신부의 처녀성은 남편에 대한 명예이며,자기만이 독점할수 있다는 여자
에 대한 남편의 권한의 상징이기도 하다. 실제로 아랍에서는 처녀가 중요한 것
이 아니고 처녀막이 중요하다고 할수 있다. 첫날 밤을 지내고 하얀 시트에 붉은
피가 묻어 있지 않을 경우,부정한 여자로 간주되어 신부 아버지나 오빠가 살인
을 하여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시골에서는 지금도 사건들이 벌어지고 있
는 곳이 있다. 침실에 들어간 신부는 일 주일 동안 침실 밖에 나오지 않고, 외부
에서 날라다 주는 음식을 침실에서 먹는다. 이혼녀가 재혼하는 경우에는 부모의
동의 없이도 결혼이 가능하며, 이집트 사회에서는 전혀 거리낌없이 재혼이 이루
어진다. 결혼반지는 대개는 금반지이다. 약혼 중에는 오른손 약지에 끼고, 결혼
하면 왼손의 약지에 바꾸어 낀다. 결혼 후에 많은 여성들은 팔찌, 귀걸이, 반디
등 악세사리를 달고 다닌다.
장례
남자는 죽은 여자의 시체를 씻어서는 안 되며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이
다. 죽은 아내의 경우에는 남편에게 자기 아내의 시체를 묘지에 내려놓을 권리
가 있다. 여자는 삼일을 초과하여 형제나 아버지를 포함한 친척의 죽음을 애도
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미망인은 고인이 된 남편을 위해 넉 달 열흘 동안 해도
해도 된다. 시체는 지체없이 매장한다. 냉동시설이 없는 더운 기후에서 부패의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그리고 관은 사용되지 않는다. 사람이 죽으면 먼저 크게
소리내어 울기 때문에 주변에서도 금방 알수있다. 망자의 가족들은 친지나 친구
들에게 전화나 전신으로 사망소식을 알린다. 의사를 불러 사망 확인서를 받으면
보건소에 가서 사망진단서와 매장 증명서를 받아온다. 일부 가족은 가족묘지에
가서 땅을파고 장지를 정비하는 동안 염을 하기 위해 장의사를 부른다. 망자의
옷을 벗긴후 솜과 물로 몸을 깨끗이 닦아 낸후 입, 콧구멍, 귀, 항문 등에 솜을
틀어막는다. 그리고 하얀면으로 된 천으로 몸을 감싸고 수의는 입히지 않는다.
그리고 머리, 허리, 발 세군대를 끈으로 단단히 묶은 후, 관같이 나무로짠 판위
에 옮겨 놓는다. 이나무판은 장지에 시신을 묶은후 집으로 다시 가져와서 나중
에 재차 사용한다. 장례식은 당일네 가능한 한 빨리 치른다. 장례식에 참석한 여
자들은 검은 상복을 입고 남자뒤를 따라 곡을 하면서 간다. 모스크에 도착한 장
례행력은 시신을 모그크에 내려놓은후 예배를 드린다. 모스크에서부터 장지까지
는 남자들만 갈 수 있고 여자들은 장지까지 따라갈 수 없다. 무덤은 약 3m 정도
의 깊이이며, 남녀가 분리되어 있다. 장지에서 돌아오면 상주는 천막을 치고,3일
동안 남자조문객들을 받는다. 설탕이 없는 커피를 대접할 뿐 음식은 없다. 이 기
간동안 독경사는 쿠란을 읽으며 여자들은 집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 장례행렬의
뒤를 따르면서 여자들이 곡을 하는데 가끔은 곡을 하는 사람을 산다. 시신의 머
리가 메카를 향하게 하고 매장한다.
존댓말과 인사말
아랍어에는 애정 섞인 표현을 사용하여 사람을 부르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으
로‘하비비(habibi)’라는 말이 있는데, 이말은 연장자가 아랫사람에게 말할 때
친밀감을 주기 위해 사용하는 말이다. 원래는 이성 간에 사용하는 말이다. 반대
로 연하자가 연상자에게 이 말을 사용하는것은 큰 실례이다. 또한, ‘이브니
(ibni)’라는 말로 간혹 사용하기도 하는데, 본래의 뜻은 ‘나의 아들’이다. 이
말 역시 연장자가 연하자를 친밀감 있게 부를때 사용하는 말이다. 동년배끼리
이말을 사용하는 것은 농담할 때나 비아냥거릴때이다. 반면에 ‘야 왈라드’라
는 말은 ‘야 꼬마야’라는 뜻으로 길가에 있는 신문팔이 아이를 부를 때 쓰인
다. 아랍인의 인사는 꽤나 길다. 인사의 대답은 상대의 인사말보다 더 나은 인사
로 하든지, 적어도 상대방 인사와 동등한 수준에서 응답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를테면 ‘싸바훌 카이리(아침인사:안녕하세요?)’라고 말하는데,이 때‘카이리’
는 행운,안녕의 뜻이다. 이보다 한단계 더 나은말이 ‘빛’이기 때문에 대답하는
말로는 ‘싸바한 누르(누르는 빛이란 뜻)’라고 말하거나,‘그와 동등한 말로 답
하라(수라 4:86). ’에서 나온 것이다. 아랍 무슬림끼리 만나면 인사는 앗쌀라무
알라이쿰(안녕하세요?대단은 와 알라이쿠뭇 쌀람)인데 원래 뜻은 ‘평화가 그대
에게 있습니다’라는 뜻이다. 평화는 인류의 이상이다. 평화는 인간과 인간, 신
과 인간, 인간과 자연의 조화가 이루어 질때 참된 평화가 있다. 그러나 무함마드
는 그가 이슬람을 확장하기 시작했던 그근거가 대상들을 습격하여 그 전리품이
이슬람 공동체 건설의 핵이 되었다. 전쟁이 있던 그 곳에서 평화를 바라는 인사
말이 나온 것이다. 듣는 이에게 ‘평안하시오’라는 의미와 말하는 사람이 ‘해
하거나 악의가 전혀 없다’는 말이다. 이제 헤어질때에도 ‘마앗 쌀라마(안녕히
가세요,쌀라마는 ’안전,무사‘라는뜻)’도 무사히 갔다 오라는 뜻이 담겨 있다.
떠나는 사람에게 집에 있는 사람이 ‘마앗 쌀라마’라고 말하면 대답은 ‘일랄
리까(만날때 까지)’라고 말한다. 안전함도 만날 때까지만 유효하다. 우리가 인
사말에서 그 민족의 삶을 엿볼 수 있다.한때 우리 나라에서 ‘재건합시다’, ‘
진지드셨어요?’등은 그당시의 사회상을 반영하는 인사말이다.
이름 앞에‘야 우스타즈(sir)'라고 하는데 대개는 대학교수나 변호사, 문인들에
게 쓴다. 박사학위 가진 사람에게는 ‘독토르’그리고 정부 고위직에게는 ‘앗
사아아다’, 대통령이나 수상에게는 ‘싸히브 알 파카마’, 왕이나 여왕에게는
‘잘랄라’, 일반적으로 흔히 존경을 표시하는 말에는 ‘하드리탁(Hadritak)', 부
인에게는 ‘야 마담’, 잘 모르는 사람에개 ‘야 아크(yaa 'akh)’라고 한다. 또,
공손하고 예의바른 표현으로는 ‘라우 싸마흐트(law samaht:실례합니다만)’, ‘
민 바아드 아므락(min ba'd 'amrak:허락하시면)’, ‘타팟달(itfaddal:앉으세요,
들어 오세요, 먼저 하세요, 그렇게 하십시오, 드십시오)’, ‘알라히 칼릭(allah
yikhallik:하나님이 지켜주시기를)’, ‘알라히야 호파작(allah yahffazak:하나님이
지켜주시기길)’ 등이 있다.
이밖에 흔히 쓰이는 말로 ‘꾸워이스(좋다, 건강하다)’, ‘야으니(내 말뜻은,
즉)’, ‘마아쉬’, ‘슈웨이야(천천히, 조금)’, ‘맙쑤뜨(기쁘다, 만족한다)’,
‘바씨따(별 것 아니다)’ 등이 있다.
시간개념
아랍인의 시간개념은 ‘부크라 인샤알라(내일, 알라가 원하면)’로 널리 알려
져 있다. 아랍의 열차는 항상 늦는다. 도착이 2~3시간 늦는 것은 예사이다. 그런
데도 승객들은 불평 한 마디 없이 카세트에서 흘러 나오는 음악에 귀를 기울이
며 태연하게 신문 따위를 읽고 있다. 비즈니스로 아랍을 방문한 사람들이 가장
놀라는 것이 ‘시간개념’이라고 한다. 약속시간에 갔는데 없거나, ‘약속’ 자
체를 깨고도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약간 서운한 말을 전하면 ‘마알
레쉬(개의치 마)’하고 한 마디 던진다. 서류를 공식 접수해서 다시 돌아오는 데
빠르면 1개월이고 2개월은 보통이다. 이러한 시간개념에 대해 짜증을 내거나 안
절부절해도 방법이 없다.
아랍인들은 오랫동안 목축문화를 지속해 왔기 때문에 시간을 중시하지 않는
다. 하루 다섯 번의 기도시간을 기준으로 약속을 정하는 것이다. 그들의 기도시
간은 새벽 4:30, 정오12:00, 오후 15:30, 저녁 18:30, 밤 20:00쯤이다. 이 시각은 나
라마다 계절마다 조금씩 차이가 난다. 따라서 그들의 약속시간 개념은 몇시 몇
분이 아닌, 아침, 점심, 저녁이다. 약속시간보다 한시간 이상씩 늦게 나오는 것은
다반사이다. ‘마알레쉬’라고 한마디만 하면 끝이다. 어떤 경우는 약속시간에
늦어도 미안하다는 말조차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무엇인가 받기로 약
속을 한 경우에는 정확히 시간을 지키는 것이 아랍인들의 한 단면이다.
부크라(내일) ‘인샤알라(알라가 원한다면)’ 미래에 약속을 하거나, 일을 도
모하고자 하는 경우에 인샤알라를 자주 쓴다. 무슬림의 말에 따르면, 인간의 모
든 행위는 알라에 의해 지배받고 그의 뜻 없이는 성취되지 않는다는 말이라고
한다. 그래서 미래의 일을 알 수 없고, 심만이 모든 것을 알고 있으므로 무슬림
은 어떠한 사소한 일이라도 ‘인샤알라’라고 말한다. 이 말은 상당히 종교적이
고 윤리적인 말이지만, 보통은 불성실한 행동의 책임을 전가하는 말로 많이 사
용되고 또, 오해도 받는다. 즉, ‘인샤알라 쿠웨이스’라는 말은 서로 안부를 물
을 때 ‘신이 원하면 잘 있겠지’라고 하여 순전해 신의 뜻에 합당하게 살아가
는 것처럼 보이지만 말 그대로의 뜻보다는 그저 인사치레의 의미로 전락해 버린
것이다. 부크라는 내일이란 뜻이지만, 이 말은 내일이 아닌 다음 주, 다음 달, 내
년등을 뜻하는 일이 많다. 예를 들면 관공서를 늦게 방문한 경우, 아랍인들은 “
내일 오라.”고 말한다. 바아덴-‘나중에’, ‘다음에’라는 뜻이지만, 이 말을
사용할 때의 의미는 “나는 너에게 지금 아무것도 약속해 줄수 없다.”라는 부
정적인 의미이다.
인샤알라에 대한 무슬림들의 생각은 ‘알 압드 피 앗타프키이르 앗 랍브 피
앗 타드비이르(종은 생각하고 알라는 경영한다.)’, 즉 성경에 나오는 계획은 인
간이 하되 그 걸음을 인도하시는 분은 하나님이라는 성구를 떠올리게 한다. 그
래서 아랍의 전설적인 인물 주하의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주하가 하루는 당
나귀를 사려 했다. 그는 이 계획을 친구들 앞에서 말하고 있었는데, 이때 ‘인샤
알라’를 빠뜨렸다. 그러자 친구들이 인샤알라를 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
나 그는 친구들의 말을 아랑곳 하지 않고 그가 하려던 일을 계속했다. 옛날 이
야기가 늘 그러하듯이 그는 끝내 당나귀를 사지 못했는데 그것은 돈을 잃어버렸
기 때문이다.
금기사항
아람사회에서의 금기사항은 거의 이슬람 교리에 따른 것들이 대부분이다. 따
라서, 이슬람교를 믿지 않는 외국인들을 당황시키는 일들이 많다. 술과 마약은
정신을 흐리게 하는 것이라고 하여 금기시하고 있으나, 이집트에서는 맥주가 생
산되어 음식점이나 호텔 등지에서 마실 수가 있다. 하지만 제한된 장소, 즉 콥트
인 가게에서만 음주가 허용된다. 돼지고기나 짐승의 피를 재료로 한 음식은 먹
지 않는다.
여자나 남지 공히 반바지 차림이나 노출이 심한 옷(속이 비치는 옷)은 입지
않는것이 좋다. 수영장에서도 여자들은 옷을 입고 ‘히잡(베일)’을 쓰고서 수영
을 하기도 하며, 따라서 수영장은 클럽의 한쪽 구석에 위치하고 있다. 아파트에
부부 사이가 아닌 남녀가 같이 있는 것은 금기사항이며, 공공의 장소에서 키스
를 하는 것도 금기사항이다. 여자와 사진을 찍자고 요청해서도 안 된다. 이슬람
이나 쿠란과 무함마드를 비난하는 것은 실정법 위반이다. 예배드리는 사람 앞을
가로질러 가거나 주위에서 떠든다든가, 라마단 단식기간 중 무슬림 앞에서 식사
를 하는 것도 금기사항이다.
결혼이나 약혼하지 않았어도 반지 끼는 것은 허용된다. 남자가 금반지를 끼는
것은 금지된다. 은반지가 선호된다. 오른쪽이나 왼쪽에 어느곳에 끼워도 된다.
은이나 금으로 된 식기는 금지된다. 혼자 식사하는 것에는 반대가 없으나 가족
과 같이 하는 것이 더 낫다. 백발은 검은색을 제외하고 다른 색으로 염색할수
있다.
쿠란과 성경을 소중해 다룬다. 마루에 아무렇게나 팽개쳐서는 안 되고 여러
책더미 밑에 놓아서도 안 된다. 그들은 쿠란을 펴기 전제 손을 씻는 의식을 가
질 정도로 정결하게 다룬다. 성경에 낙서하는 것을 볼때 그들은 상당해 당황하
거나 충격을 받을 것이다. 무슬림은 다른 종교를 어떤 형태로든 모방하거나 흉
내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들의 문화를 존중해 주어야 한다. 그래서 식사
대접할 때 돼지고기나 술을 내놓지 말아야 한다. 또, 왼손으로 음식을 먹거나 왼
손으로 물건을 주고받아서도 안 된다.
선물
아랍은 선물문화가 발달되어 있다. 상대방에게 선물을 주는 것은 조그만 선물
이라도 관심을 표명하는 것으로 여기기 때문에 선물을 주고 받는 것을 무척 좋
아한다. 여행을 갖다오면 반드시 가족, 친척, 친구들에게 선물을 주어야만 하고,
여행을 떠나기 전에 구체적으로 선물목록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생일에는 꽃, 액
세서리류를 많이 선물하고, 입학, 졸업기념으로는 만년필, 책, 시계등을 선물한다.
외국인이 사업을 위해 아랍국가를 방문하려면 한국적인 선물이나 아랍에서 나지
않는 한국의 맛있는 사과나 배를 선물하는 것이 좋다. 술이 금기사항이기도 하
지만 때로는 술이 가장 좋은 선물로 둔갑하기도 한다. 아마도 이것은 자기들이
직접 술을 살수 없는 사회여건 때문인 것 같다. 그러나 뇌물로 바칠수 있는 선
물은 삼가는 게 좋다.
이웃관계
무함마드에 따르면 천국은 어머니들의 발 밑에 있다고 한다. 그래서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가 이슬람 예절의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다. 타인에게 공손한 예
절이 필요하다면 부모에게 대한 예절은 종교적인 의무가 되는 것이다. 강한 혈
연관계를 가지므로 그들 간의 애정과 책임은 부모와 자식간에만 국한되지 않고
모든 친척에게까지 연장된다. 무슬람이 빚을 지고 죽으면 친척들이 가능한 한
빨리 그 빚을 청산하라고 권한다. 이슬람 예절에서 가족의 연대감과 책임감을
강요한다. 나이 드신 분 앞에서 다리를 꼬고 앉지 않는 것도 이웃어른에 대한
존경심에서 온 것이다.
이웃이란 개념은 동일계층의 사람들을 뜻한다. 단지 공간적으로 가까이 산다
고 해서 이웃이 되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한국에서는 이웃사촌이라는 말을 많
이 쓴다. 멀리 있는 가족친지보다 가까이에 사는 이웃이 더 낫다는 말이다. 그러
나 아랍속담에 “집을 구하기 전에는 먼지 이웃을 찾으라.”는 말이 있다. 이 말
은 다른 말로 하면 건물을 보기 전에 사람을 보라는 뜻도 담겨 있다. 이웃의 건
물보다 그집에 사는 사람이 누구인가가 중요하다.
시골의 경우 어느 집에서나 대소사나 애경사가 있으면 이웃사람을 초청하고,
또 초청받은 이웃은 반드시 방문을 하지만, 도시에서는 이웃사람을 초청하는 일
은 줄어들고 있다. 아랍에서는 혈연 다음으로 지연이 중시된다. 수단의 누메이리
전대통령은 동골라 출신이다. 그래서 동골라 출신이 그이 재임기간에 중용이 된
바 있고, 무바라크 대통령이 이집트 메노피아 지방 출신임에 따라 정부관리들도
메노피아 출신이 많다. 한 마디로 아랍에서 이웃관계는 가족관게 이상으로 중요
하지 않다.
친구관계
아랍속담에 이런 말이 있다. “친구가 곤경에 처해 있으면, 신발을 벗어주고
걸어라.” 친구관계는 형제 이상으로 헌신하고 보살펴 준다. 이는 친구관계를
형제애 관계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친구가 역경에 처해 있을 때는 무조건
도와 주어야 한다. 이것은 그들이 많은 동정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
만, 자기가 역경에 처할 경우 도움을 받기 위해 돕는다는 것이다. 친구들끼리는
끊임없이 안부를 물어야 하고, 많은 수식어를 사용하여 장황하게 표현한다. 친구
의 애경사에는 가까이 있으면 반드시 찾아가야 되고, 멀리 있는 경우는 반드시
전보라도 보내야 한다. 만약 이렇게 하지 않으면 상대방은 배신을 느끼게 되며,
주위에서 호된 비난을 받는다.
이집트에서의 친구는 동일계층, 동류집안의 사람들끼리 사귄다. 가족들은 그들
구성원 중의 한 사람이 사귀는 친구의 됨됨이 및 교우관계를 자주 충고한다. 사
회적으로 출세한 사람이 자신의 친구인 경우, 주변 사람들에게 자기가 바로 그
사람의 친구임을 과시하기도 한다.
이성관계
흔히 아랍지역에서 몇 가지 요구되는 이성간의 주의사항은 다음과 같다. 남자
들은 여자가 혼자 있을 때 여자를 방문하지 마라. 어떤 상황에서라도 여자와 단
둘이 있는 것을 피하라. 여자들이 손님과 동석하지 않는것을 이상히 여기지 마
라. 여자들이 뒷방에 칩거하는 경우가 잦다. 남자들이 여자의 얼굴을 일부러 보
려고 하지 마라. 여자가 먼저 억수를 청하기 전에는 남자는 무슬림 여자에게 악
수를 청하지 마라. 마루에 앉을 때면 발바닥을 상대방을 향하게 한 채 앉지 마
라. 이슬람에서 여성의 몸은 남성들 사이에 성적자극을 일으키는 것으로 보고
어떤 형태로든지 여성의 누드와 미인대회 등을 개최하여 여성의 몸을 이용하는
것을 금한다. 여성의 손과 얼굴을 제외한 몸 전체를 가리도록 쿠란에 규정되었
으며, 남성의 시선으로부터 여성을 보호하고 여성의 매력은 드러나지 않게 한다.
이슬람에서 남자와 여자의 분리가 성적긴장을 완화해 주는 데 도움이 된다고
믿는다. 그래서 여성은 집 밖으로 나갈 때 얼굴에 화장을 하거나 향수를 사용해
서는 안된다. 그런 행동은 집 안에서나 그녀의 남편 앞에서만 허용된다. 여성은
남성이 이용하는 공중 목욕탕에서 목욕이 금지된다. 여성도 남편이나 결혼이 금
지된 친척(Mahram) 이외의 다른 남자에게 말을 걸 때 그녀의 말에는 유혹이 담
겨서는 안 되고 그녀의 말은 사실적이고 분명해야 한다. 남성에게는 의복과 개
인행동에서 품위 있는 수줍음이 요구된다. 우연해 무슬림의 시선이 여성에게 머
물면 그의 눈을 돌려야 하고 두번 보아서도 안 된다. 그런 의미에서 성관계에서
사생활은 이슬람에서 극히 중요하다. 남편과 아내는 서로에게 의복과 베일에 해
당된다. 그래서 남편이나 아내는 그들의 성관계를 다른 이에게 물어서도 안 된
다. 음주, 간통, 배교, 살인을 했을 때 이슬람 법하에서의 형벌은 남녀 간에 차이
가 없다.
남녀가 엄격히 분리되어 있는 이슬람 사회이기 때문에 남녀관계는 극히 보수
적이다. 사립학교의 경우 남녀공학도 있으나 아랍세계에서 대부분이 공립학교이
므로 모든 공립학교는 여자학교와 남자학교가 분리되어 있다. 대학 캠퍼스와 그
주위는 남녀가 만날 수 있는 특권지역이다. 약혼 이후 교제하는 경우도 신부측
에서는 남동생, 또는 여동생 등 가족 구성원 중의 한 사람이 함께 나온다. 그러
기에 약혼한 남녀가 한방에 같이 있는 것은 금기사항이다. 여자들은 결혼을 무
척 하고 싶어하며, 미혼녀보다는 기혼녀가 훨씬 대접을 많이 받는다.
이집트에서는 모든 남자들이 외국여자와 결혼하기를 선호한다. 첫째는 신부값
이 들지 않기 때문이며, 둘째는 외국여자와의 결혼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사회
적 분위기 때문이다. 그러나 외국남자가 이집트 여자와 결혼하거나 데이트하는
것은 매우 부정적으로 본다. 중동국가 중 개방된 국가 중의 하나가 이집트이지
만, 그들의 이성관계는 건전하다.
처음 만난 외국인에게도 차를 대접하면서 당신은 어느 나라 사람이며, 나이가
몇이며, 결혼은 했느냐, 월수입은 얼마나 되느냐 등의 개인적인 질문을 하기도
한다. 이집트인은 감정적인 면이 이성적인 면보다 강하기 때문에 초면에는 품위
를 찾고 예의를 지키는 듯하나 얼마 동안 같이 지내는 동안에 기대가 이루어지
지 않고, 또 위신이 손상된다면 태도가 돌변한다. 당사자가 있는 면전에서는 거
의 비판하지 않는다. 또한 자기비판은 거의 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외국인이
아랍인의 잘못과 허실 등을 비판하면 잘 받아들이지 않는 습성을 갖고 있다.
제스처
비언어적 행동 중 몸짓, 자세, 눈동작, 얼굴표정, 전신동작 등과 같은 신체동작
을 말한다. 아랍인은 말로 하기보다는 제스처 사용하기를 무척 좋하한다. 제스처
는 아랍세계에서 거의 비슷하다. 아랍어 방언이 각국마다 조금씩 차이가 나 어
느 곳에 가면 전혀 알라 듣기 힘들어도 제스처는 어느정도 공통적이어서 쉽게
이해하고 쓴다.
. 가볍게 고개를 상하로 끄덕이며 동시에 양눈을 껌벅인다(의미:“예 또는 그
렇다.”는 긍정의 뜻)
. 눈썹을 치켜 세우며 입술을 오므리고 혀를 잇몸 가까이 대고 혀차는 소리를
낸다. 동시에 머리를 위로 약간 쳐든다(의미:‘아니오’ 부정의 뜻)
. 위의 동작을 연속으로 행하면서 집게손가락을 세운 상태에서 손을 눈앞에
올려 좌우로 흔들어댄다(의미:“아니오” 부정의 뜻이며, 아랍어 단어 la와 함께
행한다).
. 엄지 끝과 다른 손가락 끝을 한데 모아 위로 향하게 한 다음 가슴 앞에서
위아래로 조금 힘을 준다(의미:“참고 기다려라", “천천히”, “조금”).
. 한쪽 팔을 들어 올린 상태에서 엄지 끝과 집게손가락 끝이 닿으며 나머지
손가락은 세운 모양이 된다. 즉, 엄지와 집게의 동작은 원을 이루는 모양이 된
다(의미:“정확하다, 완벽하다”의 뜻).
. 오른손 손바닥을 펴서 상대방을 향하여 얼굴 높이로 든다(의미:“안녕”의
뜻).
. 오른손을 목밑 가까이에 대고 약간 상체를 앞으로 기울인다(의미:“고맙다”
는 뜻).
. 턱끝을 오른손 엄지와 집게 사이에 놓고 잡아당기는 동작을 한다. 자주 “에
입(Ayb:수치, 부끄럽다)는 단어가 동반된다. 여기서 턱끝은 아랍인에게는 전통
적으로 명예나 체면과 통한다(의미: 어떤 행위나 말을 부인한다는 뜻).
. 손가락을 함께 모아 손을 아래로 향해 쥐고 자기 쪽을 향해 손짓한다(의미:
손짓으로 다른 사람을 부를 때 쓴다). 이때 손가락을 세워 손짓하는 것은 무례한
짓으로 받아들인다.
. 집게손가락을 펴면 “1”을 의미하고, “6”은 다섯 손가락을 편 후 집게손
가락을 하나 더 편다.
. 두 손을 펴서 아래로 늘어뜨리고 손바닥을 하늘을 향해 펴면 “내가 어떻게
아니? 나 몰라”의 뜻이다.
. 다섯 개의 오른손 가락을 모아 목아래를 가리키면 “나”를 가리킨다.
. 오른손 네개의 손가락을 모아 주먹을 쥐고 엄지를 위로 향해 엄지와 집게를
비비면 “돈을 센다”, “돈이야”의 뜻이다.
. 오른손 엄지손가락을 펴서 입술을 상하로 가로지르면 “쉿, 조용히 해”의
뜻이다.
. 상주 앞에까지 걸어 가서 손바닥을 위로 향해 마주 들고 쿠란 몇 구절을 암
송하거나 상주에게 위로의 말을 건넨다.
일반적으로 남자와 여자 간의 포옹은 찾아볼 수 없다. 그러나 여성은 여성들
끼리 남성은 남성들끼리 포옹하는 데 별 하자가 없다. 절친한 사람끼리는 포옹
하여 인사하는 게 흔하다. 옛 아랍친구를 만날 때 포옹함으로써 옛 정을 표현할
수 있다. 대개는 처음 만났을 때 상당한 거리를 두고 인사를 하게 된다.
명절
아랍어 사전 알 무으잠 알 와씨뜨(659)에서 “id는 (사람들이) 좋아하고 귀하
게 여기는 기념일을 축하하는 날”이라 풀이했다. id는 영어로 feast, festival이
라 하는데 feast는 종교적이고 연례적인 festival을 의미하기도 하며, festival은
축하기간이나 축하의 날, 마을 위 문화적 행사나 기념축제를 가리킨다. 그런데
id‘축제’로 번역하면 축일과 제일을 겸하는 날로 풀이된다. Id의 우리말 번역
은 ‘축제’가 아니라 명일을 중심으로 한 좋은 축제이다.
그래서 Id al-'Adha는 제사의 성격이 짙으므로 ‘희생제’로 Id al-Fitr는 잔
치의 성격이 강함으로 ‘금식 종료절’로 옮긴다.
희생제
희생제는 큰 명절(‘Id al-Kabir)이라고도 불리는데 터키에서는 쿠르반 바이람
(kurban bayram)이라 하고, 이것은 이슬람력에서 가장 중요한 축일이다. 이슬람
력 12번째 달(Dha-l-hijjah) 10일이 ‘희생제’인데 이 날은 메카에서 순례를 마
치는 날이다. 순례를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이날은 동물의 희생제물을 바치게
되는 날이 뒤이어 오는 공중기도의 하나가 되지만 메카에서 순례를 행하는 사람
들에게는 희생제물을 바치는 일이 순례의식의 끝맺음을 뜻한다.
이 축일은 아브라함이 신의 섭리에 따라 그의 아들을 희생제물로 바치지 않고
양을 바친 것을 기념하기 위한 날이다. 하나님에 대한 아브라함의 순종이 확인
됐을 때 천사 가브리엘이 그의 아들 대신에 마지막 순간에 양 한 마리를 가져왔
던 것이다. 코란에는 이 아들의 이름은 나와 있지 않으나 이슬람에서 이 희생제
물로 바치려던 아들은 이스마엘이라고 주장한다.
이스마엘이 약속된 희생제물이었다고 주장하는 주석가들에게 아브라함이 그
당시 유일한 그의 아들을 희생제물로 바칠 정도로 그의 순정이 깊고 지극했다고
말한다. 그래서 두번째 아들 이삭은 하나님이 그의 온전한 순종을 보시고 베풀
어 준 보답이라고 이해한다. 이슬람에서 아브라함이 희생제물을 바치던 곳이 메
카 외곽의 미나(Mina)였다고 주장한다. 미나의 기둥들에게 순려기간에 돌을 던
지는데 아브라함에게 희생제사를 그만두라고 세 번 유혹한 악마를 쫓는 의식이
다.
희생제를 드리는 아침에 사람들이 공중 기도장소(musalla)에 모여 그공동체나
도시 구성원 모두가 함께 기도를 한다. 기도 후에 이맘은 국가를 위해, 또는 공
동체를 위해 양 한마리를 희생시키고 나서 자기 가족을 위해 또 한 마리를 희생
시킨다. 신자들은 집에 돌아와서 가장이 양이나 낙타, 황소를 그의 가족을 위해
희생시킨다. 희생된 양은 그후 며칠 동안에 걸쳐 소비해 버린다.
희생제는 반드시 가장이 아니더라도 주로 남자에 의해 치러지는데 그는 메카
를 향해서 먼저 의식을 행하려는 행동의 목적과 성격을 분명히 언급하는 의식적
인 의도(al-Niyyah)를 표명해야 한다. 희생제를 맡는 사람의 이름이 언급되고 나
서 비쓰밀라히(bismillahi:알라의 이름으로) 알라후 아크바르(Alklahu 'Akbar:알
라는 위대하다)라고 말한다. 그리고 단숨에 동물의 목(기관과 경정맥)을 자른다.
여자가 가계를 꾸려 가는 경우에는 남자나 친척 또는 동네 모스크의 이맘에게
부탁하여 도살해 달라고 한다. 여자는 성인남자가 없을 때에 도살이 가능하지만
남자에게 맡기는 게 상례이다. 축연은 3일 동안 계속되고 주로 가족과 친척을
방문한다.
희생제는 하나님에 대한 성별(신성화)의식을 새롭게 하는 데 있고, 원시적인
사제기능을 영속시키는 데 있다. 무함마드는 그와 그의 피난민들이 메디나에서
메카순례를 이행할 수 없었을 때, 즉 이슬람력 2년에 희생제를 제도화시켰다.
금식 종료절
이슬람력에서 희생제 다음으로 두 번째 가장 중요한 공휴일이 금식 종료절이
다. 라마단달(이슬람력 제9월)에 금식이 끝남을 뜻하는 새달(Moon)이 나타난 후
에 금식 종료절이 시작된다. 옥외 기도처에서 공동체 전체가 함께 모여 이 특별
기도를 행한다. 대도시에서 이 기도는 모스크 회중과 함께 행해진다. 특별 자선
금을 이 때 자선금 액수는 가장 작은 무게단위에 해당하는 금액을 가족 수대로
가난한 자들에게 직접준다. 보통은 3일 동안 계속되는 금식 종료절은 ‘작은 명
절’이라 불린다.
칭찬
이슬람에서는 안식일의 개념이 없기 때문에 금요일 날 일을 안 하는 것은 권
장되지 않는다. 그러나 무슬림이 하루를 쉬어야 한다면 토요일이나 주일이 아닌
금요일이어야 한다. 이슬람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은 일반적으로 금하지만 결혼
식의 경우에는 허용된다. 피로연에 갈 수 있는 데도 결혼 초대를 거절하는 것은
무례가 된다. 어느 가정이나 자녀를 과다하게 칭찬하지 마라. 어느 문화속에서
사람들은 흉안이 관련되어 이 칭찬을 탐낸다고 여긴다.
생일
쿠란에 유아출생에 관한 특별한 주의사항은 없다. 무함마드 언행록(하디스)에
만 단지 할례가 언급된다. 어린아이가 태어나면 포대기에 둘둘 싸서 가족과 친
지들이 모인 곳으로 가지고 나온다. 무슬림 이맘이 갓난아이의 오른쪽 귀에 대
고 기도문을 낭송한다. 부모는 이웃 가난한 이들에게 자선을 베푼다. 하디스에
따르면 자선에 쓰이는 온량이 갓난 아이의 머리킬의 무게와 같아야 한다고 하였
다. 친구나 이웃들이 집을 방문하여 갓난아이에게 선물을 준다. 일곱째날 아끼까
(Aqiqa)라고 하는 희생제가 드려지는 데 남자아이의 경우는 두 마리의 양이나
염소가 희생되고 여아의 경우는 한 마리의 양이나 염소가 희생된다. 동물들은
흠이 없어야 한다. 희생제의 경우 아이의 아버지는 다음과 같이 기도한다. “오
알라여, 나는 이것을 아들 대신에 드리니 양의 피는 아들의 피요, 양의살은 아들
의 살이며, 양의 뼈는 아들의 뼈요, 양의 털은 아들의 머리털입니다. 알라여, 가
장 높으신 알라의 이름으로 아들 대신에 이 양을 바칩니다.” 이 동물은 살가죽
이 벗겨지고 3등분한 후에 한쪽은 산파에게, 다른 한쪽은 가난한 이들에게, 나머
지는 식구들을 위해 쓰인다.
무함마드는 이런 의식을 행하지 않으면 심판의 날에 알라가 부모의 이름으로
그 아이의 이름을 불러 주지 않을 것이라고 부모들에게 경고 한 것으로 전해진
다. 이를 무시하면 그 아이의 전생애를 통해 아이의 손이 선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한다. 다시 말하면 금생의 어떠한 불행에서도 구해주며 사단의 영향으로부
터 안전하다고 말한다, 육체는 그의식 때문에 정결해졌으므로 부활의 날에도 깨
끗할 거라고 말한다. 유아가 이의식이 끝난 후에 죽는다 할 지라도 그 아이는
천국에 가고 부모는 지옥에 가야 하지만 그 아이가 부모 대신에 알라에게 기도
하면 부모도 천국에 들어갈 기회를 얻을 거라고 말한다.
아이의 이름이 짓는 것이 상당히 중요한 데 아이가 칠일째 되면 이름을 지어
부르는 게 보통이다. 가족 중에서 가장 나이 많은 사람이나 쿠란을 암송할 수
있는 신자가 이름을 지어 주는데 대개는 쿠란에서 이름을 뽑는다. 아이가 말을
하게 되자마자 또는 태어난 지 4년 4개월 4일째 되면 비쓰밀라히 라흐마니 라힘
(자비롭고 자애로운 알라의 이름으로)를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