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랍문화의 이해 - 공일주
2. 인간의 신에 대한 관계
여섯 가지 믿음
쿠란에서는 죽음과 부활, 최후심판, 천국, 지옥에 대해 상세히 설명한다. 수라 3장 182절에서 죽음은 모든 인간의 몫이다. 인간이 죽을 시간이 다가올 때 아즈라필 죽음의 천사는 그의 조력자와 함께 나타난다. 이들은 영을 목구멍에까지 끌어내어 독이 있는 창으로 꿰뚫을 때 몸에서 완전히 분리된다. 그리고 나서 아즈라필이 그 영을 쥐어잡는다(수라 31장 11절 참조). 매장된 직후 두 천사가 무슬림이든 아니든 상관 없이 그의 무덤을 방문한다. 이들 천사들을 문카르 천사, 나키르 천사라 부른다. 이들은 죽은 자의 믿음을 알라의 유일성과 무함마드의 신적 사명에 비추어 조사한다. 무함마드는 죽어서 육체는 이 땅에 남지만 일부는 썩지 않고 마지막 때까지 남아 있다고 가르쳤다. 알라의 뜻에 따라 마지막 날에 새로운 육체가 창조된다. 아까 말한 썩지 않은 부분이 씨가 되어 재생하게 된다. 부활이 이루어지는 정확한 때는 아무도 모른다. 부활의 시기는 알라만이 안다. 그 날이 오면 별들이 빛을 잃고 하늘이 쪼개지며 산들이 먼지가 되어 날린다(수라 77장 7절에서 10절). 그러나 마지막 날, 마지막 시간이 다가옴은 이보다 앞에 오는 징표로 알 수도 있다. 이들 징표는 큰 징표와 작은 징표로 나뉜다. 그 때가 바로 다가온다는 징표로 나팔(트럼펫)을 부는 것이다. 첫 나팔소리를 불면 모든 피조물은 공포와 두려움에 떤다. 알라가 원하는 자를 제외하고 하늘과 땅이 있는 자가 의식을 잃는다. 이렇게 한 차례 분 다음에 두 번째 나팔소리가 들린다. 그 때 알라가 이런 운명에서 제외된 피조물을 빼고는 모든 피조물은 천국과 지상에서 죽을 것이다. 그리고 모든 피조물은 이미 말한 첫 나팔소리와 두 번째 나팔소리의 중간 시기, 즉 무감각해지고 죽음이 계속되는 중간기 속에 머문다. 몽고메리와트는 알 바르자크를 죽음과 부활 사이의 기간이라 하였다. 이 중간기에 알라는 알라의 보좌 아래에 있는 물에서 지급되는 비나 이슬을 만들어 지상에 보낸다. 이것을 생명의 물이라 한다. 지상에 내려와 12피트 깊이로 들어간다. 이 물의 효력과 가치로 인해 죽은 육체가 어머니 자궁에서 나온 것처럼 무덤에서 솟아나온다. 비로 인해 옥수수 싹이 나오고 그것이 완전해질 때까지 자란다. 부활의 나팔소리가 난 직후에 인간의 혼은 그들의 육체를 수리한다. 모든 육체는 심판을 위한 장소로 가기 전에 수선된다. 열로 인해 그리고 사람들의 혼잡으로 인해 풍부한 땀이 땀구멍을 통해 밖으로 나온다. 모든 곳이 잠길 정도로 깊은 땀바다를 이룬다. 그리고 나서 무덤에서 일어난 자들을 심판하기 위해 알라가 구름 속에서 나타나는데 천사들이 호위한다. 이 심판은 다음과 같이 구성된다. (1) 알라 앞에 등단, (2) 회계 장부를 가져옴, (3) 심문(질의), (4) 회계(계산), (5) 저울에 단다. 위와 같은 순서에 따라 심판한다. 하디스에 따르면 부활의 날에 일어나는 최초의 사람은 무함마드라한다. 그리고 알라 옥좌의 오른쪽에 선다. 그리고 나서 모든 다른 예언자들이 그의 깃발 아래에 정열한다. 되살아난 사람들이 두려움으로 인해 아담에게 보호처를 희망하나 아담은 거절한다. 그래서 아브라함, 모세, 그리고 예수에게로 가난 마침내 마함마드가 중재의 일을 맡는다. 결국 모든 피조물은 질의를 받고 회계를 받은 다음에 쿠란 제101장 6∼8절에서 말한 것처럼 그가 행한 선과 악을 저울에 단다. 지옥으로 가는 길 위에 다리가 놓여져 있는데, 이슬람을 믿는 사람이나 이슬람을 믿지 않는 사람 모두 이 다리 위를 통과해야 한다. 그 다리를 통과하면 한 연못이 있는데 이 연못은 알라의 보좌 밑에서 발원하는 카우사르강에서 온다고 한다.
이슬람에서 지옥은 벌과 고통이 있는 곳으로 예외 없이 믿는 자는 물론 안 믿는 자도 지옥에 들어가야 한다. 다만 믿는 자는 지옥의 열을 거의 느끼지 않을 것이며 재빨리 그 곳을 통과하게 된다. 그러나 이슬람을 믿지 않는 자는 그 곳에 영원히 남게 된다. 지옥은 일곱 개의 층으로 되어 있다.
1. 자한남:사악한 신자가 벌 받는 곳이다. 무슬림에게는 이 곳이 연옥이지만 그 곳에서 그들이 나온 후에는 무너질 것이다 2. 라자:유대교인이 가는 불타오르는 불길 3. 후따마:기독교인이 가는 강렬한 불길 4. 싸이르:사비교도가 가는 번쩍이는 불길 5. 싸까르:마기가 가는 곳 6. 자힘:우상 숭배자가 가는 곳 7. 하위야:가장 낮은 지옥으로 위선자들이 가는 곳으로 여기서 위선자란 외적으로 이슬람을 고백했으나 내적으로는 이슬람을 믿지 않는 자를 말한다. 이슬람에서 천국과 지옥 사이에 있는 아아라프라 불리는 일종의 칸막이 벽이 있다. 낙원에 들어가고 싶지만 낙원에 아직 들어가지 못한 사람들이 이 칸막이 벽에서 쉰다. 이 곳에서 그들은 낙원과 지옥에 들어가는 사람을 볼 수 있다. 그 다리를 안전하게 건너 그 연못에서 원기를 회복한 의로운 자는 마침내 낙원에 들어가고, 천국동산에서 영적, 글고 육체적인 모든 종류의 기쁨을 즐긴다. 쿠란은 이 기쁨을 자세히 표현하고 있다. 이슬람에서 천국의 기쁨이란 온전히 육체적이고 감각적인 즐거움뿐만 아니라 영적 즐거움도 포함된다. “선행을 행하는 자들에게 보상이 주어지고 알라의 얼굴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더해지리라. 그들의 얼굴에는 어두움이나 추함이 없고 그들이 천국의 주인이며 그 곳에서 영생하리라. ” 무함마드는 ‘너희가 달을 보듯이 알라를 보리라. ’고 말한다. 그러나 성경은 사람이 죽은 후 의인의 영은 낙원으로, 악인의 영은 음부로 가서 부활을 기다리다가 부활 후에는 의인의 영은 영화된 육과 합하여 천국으로 옮겨지고 악인의 영들은 부활하여 지옥으로 떨어진다. 그리고 낙원의 영들은 이미 내세의 즐거움을, 그리고 음부의 영들은 이미 고통을 겪고 있다. 아마 낙원은 천국의, 음부는 지옥의 일부일 것이다. 이슬람에 있는 천국과 지옥의 중간에 연옥이라는 장소는 성경에 없다. 낙원은 신약에서 의인들이 최후심판 때까지 기거하는 곳이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에는 ‘인간의 육신은 사망한 후에 흙으로 돌아가서 썩으나, 죽지도 아니하고 잠 자지도 아니하는 그들의 영혼은 즉시 그것을 주셨던 하나님에게로 돌아간다. 그 때에 의인의 영혼은 거룩함 중에서 온전하여지고 지극히 높은 천국에 영접되어서 그 곳에서 빛과 영광 중에 하나님의 얼굴을 대하게 되고, 저들의 육신도 온전히 구속될 날을 기다린다. 그러나 악인의 영혼은 음부에 던져지고 그 곳에서 고통을 당하게 되고 지극히 어두운 상태에서 지내게 되며 대심판의 날을 기다리게 된다. ’고 하였다. 이슬람에서는 무슬림이든 비무슬림이든 모두 지옥에 들어가야 한다는 것과 무의식의 중간기가 있다는 점에서 기독교와 다르다. 이슬람에서 구원의 개념은 아랍어 falah에서 찾는다. 구원이 움마 안에서 성취된다는 것이다. 무함마드 알리가 쓴 「이슬람 종교」라는 책에는 목차에 아예 구원이란 항목이 없다. 기독교에서 예수 그리스도가 구원을 가능하게 하신 방법은 자신의 죽음과 성령을 주심, 그리고 그의 교회를 세우심을 통해서이다. 그러나 이슬람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죽음이 없다. 예수의 죽음은 죄의 참된 성격을 계시해 줄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전능하신 사랑을 계시해 주기 때문이다. 십자가는 죄인을 화해시키며 세상을 하나님 발 아래로 인도해 주신다. 이집트 무슬림들은 구원에 두 가지 방법이 있다고 믿는다. 하나는 이 세상에서 일생 동안에 일어나는 구원이요, 또다른 하나는 다가올 내세에 일어나는 구원이다. 이 세상에서의 구원은 압박과 불의, 고난으로부터의 해방이고, 내세의 구원은 미래의 희망일 뿐 무슬림 어느 누구도 알라가 그를 천국 또는 지옥으로 정해 두었는지 확실히 잘 모른다. 무슬림이 구원을 얻는 방법으로 알라를 믿고 무함마드를 알라의 마지막 사자로 믿으며 이슬람의 다섯 기둥에 따라 선행을 베풀고 알라가 정한 명에 따라 진정한 공동체의 건설에 의해서 성취된다. 그러나 어느 무슬림도 그의 죄가 용서받을 지, 그리고 죄의 결과로부터 사함을 받을지 올바른 결론을 내리지 못한다. 따라서, 쿠란을 읽고서도 무슬림은 죽음과 심판의 두려움으로 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