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랍문화의 이해 - 공일주
2. 문화와 종교의 매개체
문화의 전달자
아랍인과 무슬림 문화에서 아랍어의 중요성은 종교적인 중요성에 그 역할을 덧붙여 준다. 아랍어는 이슬람 제국에서 문화를 전달하는 매개체였다. 그래서 무슬림 국가에서 국어가 되었고, 9세기와 10세기에 아랍어와 외국학이 배양되었을 때에도 많은 문학작품이 아랍어로 쏟아져 나왔다. 아랍어가 보편적인 표현수단으로, 그리고 지적인 표현수단으로 무슬림과 비무슬림들에게 쓰이게 되었다. 아랍어와 이슬람은 여러 민족과 종교, 즉 유대교인, 기독교인, 조로아스터교인, 아랍인, 시리얀인, 페르시아인, 아르메니아인, 이집트인,스페인사람들을 하나로 묶는 역할을 담당했다. 그래서 사상가이자 학자인 알 비루니(al Biruni, 1048년사망)는 아랍어를 배운 후 아랍어가 자신의 모국어보다 더 뛰어남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스페인의 알 주바이디(al Zubaydi, 989년 사망)는 스페인에서 아랍어를 지적표현의 수단으로 사용하였다. 이처럼 아랍어는 문화의 언어이며 모국어보다 더 월등하게 평가받았다. 스페인에서 아랍어가 문학에 사용된 부편적인 언어로 등장한 것은 오늘날 스페인 문학에서 그 영향이 여실히 나타나 있다. 기독교인과 무슬림 간에 종교적인 긴장이 있었고, 아랍인 간의 내적인 갈등을 겪기도 했으며, 또한 아랍인과 베르베르인 간의 충돌과 여러 방언 때문에 겪는 어려움 속에서도 아랍어는 자신의 위치를 지키려고 힘썼다. 게다가 아랍어는 그리스 학문을 전달하는 매개체로도 쓰였다. 아랍어 책들이 라틴어, 스페인어, 프랑스어로 번역되어 서구에 전달되었다. 스페인과 시실리는 동서양 문화의 연결고리가 되었다. 번역은 11세기에 시작되어 그 뒤 계속 증가되었다. 스페인의 톨레도(Toledo)는 아랍문화를 유럽에 전하는 영광을 가졌다. 9세기, 칼리파 알 마으문이 지혜의 전당(Bayt al Hikmah)을 바그다드에 세워 번역을 장려했듯이, 이와 유사한 번역기관이 스페인에도 11세기에 세워졌다. 아랍어로 된 수학, 천문학, 의학, 연금술, 물리학, 자연과학, 그리고 철학 등이 라틴어로 번역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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