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만대장경에 숨어 있는 100가지 이야기 - 진현종
제1장 이것은 괴로움이다
아홉번째 이야기 - 자신의 시체를 때린 귀신
옛날에 한 귀신이 사람으로 변해 한 시체를 부여잡고 채찍으로 때리고 있었다. 이를 본 이웃 사람이 그 사람에게 물었다.
"이 사람은 이미 죽었는데, 당신은 무슨 원한을 졌길래 그렇게 몰인정하게 시체를 때리는 것이오?"
"이 시체는 사실 나라오. 생전의 나는 항상 나쁜 짓을 일삼고 부처님의 정법을 믿지 않은 채 다른 사람의 물건을 훔치고, 사기를 치고, 부녀자를 겁탈했으며 부모형제에게 불순하고 재물에 인색해서 가난한 사람들을 돌보지 않았소. 그 결과 죽은 후 지옥에 떨어져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받게 되었단 말이오. 생전에 그렇게 악행을 많이 저질렀던 내 몸이 너무도 원망스러워서 이렇게 채찍으로 사정없이 두들겨 패고 있는 것이오."
<경율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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