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 나면 죽고, 죽으면 태어난다 - 송지영 역
천 금과 갓난아기 - 산목
가나라 사람이 도망을 치는데. 임회는 천 금의 구슬을 버린 채 갓난아기를 업고 도망했다. 누군가가 물었다. "그 값*을 따져도 갓난아기가 적고, 그 누를 따져도 갓난아기가 더 많소. 굳이 천 금의 구슬을 버리고 갓난아기를 업고 도망치는 것은 무엇 때문이오?" 임회가 대답했다. "보배는 이익으로 맺은 것이고, 갓난아기는 천명으로 이어진 것이오."
* 값 : 포는 옛날의 화폐 단위로서, '돈', '값'의 뜻을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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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라 사람이 도망칠 때의 이야기다. 임회라는 자가 천 금의 보배를 내버려둔 채 갓난아기만 업고 도망했다. 그것을 본 누군가가 물었다.
"값을 치더라도 천 금 쪽이 낫고, 피해가 적은 것도 천 금 쪽이 아니오? 그런데 왜 굳이 천 금을 버리고 갓난아기를 업고 왔소?"
"천 금은 나와 이익으로 맺어져 있지만, 이 애는 나와 운명으로 맺어져 있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