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 나면 죽고, 죽으면 태어난다 - 송지영 역
조화의 이치 - 선성
본성을 세속에서 다스려 속학*으로써 그 처음으로 돌아가려고 바라는 자가 있다. 세속에서 욕망을 어지럽혀놓고 그 밝음을 찾으려고 생각하는 자가 있다. 이를 가리켜 몽매한 백성이라고 한다 옛날에 도를 다스린 자는 고요한 것으로써 지식을 길렀으니, 즉 타고난 것을 알 뿐, 아는 것으로써 더하지 않았다. 이것을 가리켜 지혜로써 고요한 것을 기른다고 한다. 지혜와 고요함이 만나 서로 길러질 때, 그 본성에서 조화된 이치가 나온다.
* 속화 : 통속적인 학문. 장자는 유가, 묵가 사상을 그릇된 학문으로 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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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난 본성을 세속의 학문으로 다스려 자신의 참된 모습을 찾고자 하는 사람이 있다. 혹은 세속의 지혜로써 자신의 지혜를 어지럽혀놓고서 밝은 지혜를 찾기도 한다. 이런 사람들을 두고 본성을 덮어 어리석어진 몽매한 백성이라 한다. 옛날에 도를 닦은 사람들은 물욕을 떠난 고요함 속에서 지혜를 기르려 하였다. 타고 난 본성을 그대로 지닐 뿐, 인위적인 방법으로 지혜를 구하려 하지 않았다는 말이다. 이것이야말로 참다운 지혜로 고요함을 기르는 것이다. 이렇게 참다운 지혜와 고요함이 서로 길러져 어울릴 때, 비로소 조화와 질서가 인간의 본성으로부터 저절로 나오게 마련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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