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 나면 죽고, 죽으면 태어난다 - 송지영 역
지에는 평안이 없다 - 양생주
나의 삶은 끝이 있으나 앎은 끝이 없다. 유한한 것으로써 무한한 것을 따르면 위태롭다. 그래서 앎을 추구하는 사람은 위태로울 뿐이다. 선을 행하더라도 명예를 좇지 말고, 악을 행하여 형벌을 당하지 않도록 하라. 자연 그대로를 본받아 떳떳하게 살면* 몸을 보존하고 삶을 온전히 할 수 있다. 또한 부모를 공양하고 주어진 생명을 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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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생명은 유한한 것이다. 그러나 지의 작용은 한이 없다. 생명의 이러한 유한성을 도외시하고, 지가 이끄는 대로 끊임없이 추구하다 보면 평안한 날이 없다. 우리는 이러한 이치를 인정하면서도 여전히 지식에 속박되어 있다. 우리는 지식의 작용으로 선과 악을 말한다. 그러나 선하다거나 악하다고 하는 것도 실상은 명예나 형벌을 규준으로 한 평가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이 같은 선악에 사로잡히지 말고, 자연을 본받아 그에 순응해야 한다. 그래야 편안하고 충실한 생애를 보낼 수 있다.
* 자연 그대로.... 살면: 원문은 연독이위경이다. 여기서 독은 등의 중간에 뻗은 혈관 또는 등 뒤 옷의 솔기를 말하는 것으로, 여기서는 '중간의 바른 것', '중정'이라는 의미로 쓰였다. 경은 법도 또는 기준을 가리킨다. 즉 '올바른 자연의 법칙 그대로'를 뜻하는 구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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