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공주, 숲 속의 잠자는 미녀! 이 둘의 공통점은 어떠한 사건에 의해 잠이 들고, 백마 탄 왕자의 키스로 깨어난다는 것이다. 사랑의 키스로 깨어난 미녀들은 왕자와 진정한 사랑을 이루고 영원히 행복하게 살게 된다. 지금도 이런 종류의 사랑이야기는 많이 있다. 이런 사랑 이야기의 모티브는 어디서부터 시작되었을까?
어느 나라의 셋째 공주인 프쉬케의 뛰어난 미모에 반한 지상의 남자들이 프쉬케의 미모를 찬양하고, 그녀에게만 관심이 쏠려 신전 돌보는 것을 소홀히 하자,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는 질투와 상처받은 자존심 때문에 이성을 잃는다.
아프로디테는 그의 아들 에로스에게 프쉬케의 아름다움을 빼앗아 오라고 시키고, 에로스는 어머니의 말 대로 프쉬케의 아름다움을 빼앗으려다, 자신이 만든 활에 꽂혀 그만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 그 후 상사병에 걸린 에로스는 어머니를 배신할 수도, 처음 사랑한 여인을 버릴 수도 없어 괴로워하다 괴물인 척 가장하고 프쉬케와 함께하기로 한다.
에로스는 해가 진 저녁에만 프쉬케를 찾아갔고, 프쉬케에게 절대 자기 얼굴을 보려 해선 안 된다고 당부한다. 아프로디테의 눈을 피해 땅 위에 신궁을 세운 에로스는 프쉬케와 행복한 나날을 보내지만, 가족을 그리워한 프쉬케는 가족들을 초대하고 싶어한다. 에로스의 허락으로 언니들을 신궁으로 초대하고, 행복한 프쉬케를 보자 질투에 사로잡힌 언니들은, 에로스가 흉측한 괴물일 것이라는 공포와 아직 보지 못한 얼굴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한다. 그날 밤, 의심과 호기심으로 가득 찬 프쉬케는 잠자는 그의 얼굴을 보려다 램프의 기름을 에로스의 얼굴에 떨어뜨리고, 그 순간 에로스는 배신감에 몸부림치며 상처 입은 얼굴을 감싼 채 프쉬케를 떠난다.
프쉬케는 데메테르 신전에 가서 에로스와 다시 맺어지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데메테르는 아프로디테 여신에게 둘을 맺어줄 것을 간청한다. 여신의 요청을 거절할 수 없었던 아프로디테는 몇 가지 시험을 통과하면 둘을 맺어주겠다고 약속한다. 신전 창고에 있는 곡식 낱알을 모두 주워담는 것, 천길 폭포수를 받아오는 것, 성질이 고약한 금빛 양의 털을 뽑아 오는 것 등을 시험하였으나 신의 도움으로 모두 통과하였다.
아프로디테는 마지막 시험으로 죽은 자의 나라 하데스의 여왕 페르세포네 여신의 ‘단장료’를 얻어오라 명한다. 평소 아프로디테에게 감정의 앙금이 있던 페르세포네는, 프쉬케에게 단장료대신 ‘잠의 씨앗’을 넣어 상자를 주며, 아프로디테에게 전하기 전에 절대 열어보지 말라고 당부한다. 하지만 오랜 여정으로 자신을 가꾸지 못했던 프쉬케는, 곧 만나게 될 에로스에게 더 예뻐 보이기 위해, 단장료가 들어 있다 믿은 상자를 열게 되고 영원한 잠에 빠진다.
영원한 잠에 빠진 프쉬케를 위해 하데스로 달려온 에로스는, 프쉬케를 자신의 키스로 소생시킨다. 어렵게 다시 이룬 사랑이지만 아프로디테의 마지막 시험을 통과하지 못하여 허락을 받지 못하자, 에로스는 어머니도 함부로 할 수 없는 자, 제우스에게 부탁한다. 프쉬케는 제우스에게 불멸을 선물 받은 후, 에로스와 성대하게 결혼식을 올리고 영원한 사랑을 이룬다. 이 둘 사이에 딸이 하나 태어나는데 이 딸의 이름이 ‘기쁨’이다.
누구나 진정한 사랑을 꿈꾼다. 사람마다 사랑의 기준도 다르고, 사랑의 깊이와 사랑하는 사람에게 대하는 태도도 다르다. 어떤 것이 진정한 사랑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에로스와 프쉬케 신화는, 거의 모든 러브 스토리의 전형으로 간주되고 있다. 아무리 큰 시련과 고통이 다가와도, 둘의 진실한 믿음과 사랑으로 헤쳐나가고, 그로 인해 결실을 맺은 사랑은 진정한 기쁨으로 다가온다는 감동의 러브스토리! 당신은 사랑하는 사람을 믿는 진실한 사랑을 하고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