小國寡民, 使有什佰之器而不用, 使民重死而不遠徙, 雖有舟輿, 無所乘之, 雖有甲兵, 無所陳之, 使人復結繩而用之, 甘其食, 美其服, 安其居, 樂其俗, 隣國相望, 鷄犬之聲相聞, 民至老死不相往來.
소국과민, 사유십백지기이불용, 사민중사이불원사, 수유주여, 무소승지, 수유갑병, 무소진지, 사인부결승이용지, 감기식, 미기복, 안기거, 낙기속, 인국상망, 계견지성상문, 민지노사불상왕내.
|
여든째 장
직역
나라는 작게 하고 백성은 적게 하라. 백성으로 하여금 생활의 그릇이 있어도 쓰지 않게 하라.백성으로 하여금 죽음을 무겁게 여겨서 멀리 옮겨 다니지 않게 하라. 비록 배와 수레가 있어도, 그것을 타는 바가 없게 하라. 비록 갑옷과 병기가 있어도, 그것을 진열하는 바가 없게 하라. 사람으로 하여금 다시 새끼를 매듭지어 사용하게 하라. 그 음식을 맛있게 하고, 그 옷을 아름답게 하고, 그 사는 것을 편하게하고, 그 풍속을 즐겁게한다. 이웃나라를 서로 바라보아, 닭과 개의 소리가 서로 들려도, 백성이 늙어 죽을 때까지 서로 오고 가지 않는다.
해석
원시의 공동체에서는 가능한 일이다. 작은 나라와 적은 수의 백성들, 하나의 촌락이 국가를 형성한다. 그곳에서 만족을 하고 산다. 정복은 불만족에서 시작을 했다. 좀더 낳은 땅과 광활한 영토를 차지하기 위해서 전쟁이 시작했다. 그러나 백성들이 자신의 처지에 만족을 할 수 있다면 이 작은 나라 적은 수의 사람으로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들이 사는 곳이 가장 좋은 곳이라고 생각이 되어서 옆 동네에 가지도 않는다.
새끼를 매듭지음(結繩)의 의미는 고대의 간편하고 쉬운 정사를 가리킨다. 그리고 새끼의 매듭으로 의사소통이 가능했던 시대로 돌아가자는 의미도 함축하고 있다. 고대에는 새끼의 매듭 모양과 수로써 의사소통을 했다고 한다.
옆 동네에 가면 자신의 동네와 다른 무엇을 발견한다. 그래서 자신들의 동네는 옆동네보다 부족하다고 생각을 한다. 그러나 옆 동네의 것은 자신의 동네에서는 구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럼 전쟁이 일어났다. 그것이 차차 거대한 전쟁으로 발전한다. 남이 가진 것은 자기도 가져야 한다. 많이보고 많이 알면 알수록 자신의 주위는 점점 부족하게된다. 백명이 각기 가지고 있는 특성을 자신 혼자서 가지려고 한다. 부족하다. 마치 일톤 트럭에 백톤의 물건을 싣는 것과 같다.
|
80.
작은 나라에 적은 백성들은 비록 편리한 기구가 있어도 쓰지 않을 것이며, 그들로 하여금 죽음을 신중하게 생각하도록 하면 먼 곳으로 이사하는 일도 없을 것이며, 비록 배와 수레가 있어도 타지 않을 것이며, 비록 갑옷과 무기가 있어도 벌여 놓은 일은 없을 것이다. 백성들로 하여금 노끈을 맺어서 문자로 쓰던 소박했던 옛날로 되돌아가게 한다. 그들은 자신의 집에 편안히 살며 자신들의 습속을 즐긴다. 이웃나라가 서로 마주보면서 닭울음과 개 짓는 소리가 들려 와도 백성들이 늙어 죽을 때까지도 서로 가고 오는 일은 없을 것이다.
기: 편리한 기물, 편리한 기구. 진지: 벌여 놓는다는 뜻임. 결승: 노끈을 맺는다는 뜻임. 옛날 문자가 발명되기 전에는 노끈을 맺어 계약 등의 의사표시를 하게 했음.
해
노자가 살았던 춘추전국시대는 제후들이 서로 침략을 일삼던 정치적 혼란기였다. 지배계급은 자신들의 사치와 향락 생활을 유지하기 위하여 백성들에게 과중한 세금을 부과하였으며, 복잡하고 까다로운 행정 기구와 관료 조직으로 백성들의 생활을 억압하고 있었다. 그의 정치철학이 모든 인위적인 간섭을 배제하는 무위 이치를 이상으로 하고 있는 것은 이와 같은 시대 배경과 연관된 것이다. 노자는 이상 국가를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 작은 나라에서 적은 수의 백성들이 검소하고 안정된 생활을 한다. 그들은 사치를 모르며 편리한 기구를 사용하지도 않고 자신들이 사는 곳에 애착심을 가지므로 옮겨 다니고자 하지도 않는다. 그들은 문자를 모르고 새끼줄을 맺어 약정을 맺는 순진한 사람들이다. 여기엔 그들은 닭울음과 개 짖는 소리가 들릴 정도의 가까운 이웃나라와도 서로 왕래가 없을 정도로 무심하고 무욕한 생활에 만족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노자의 이상 국가에서 순박한 촌락 공동체적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