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者, 道之動, 弱者, 道之用, 天下萬物生於有, 有生於無.
반자, 도지동, 약자, 도지용. 천하만물생어유, 유생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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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근본으로 되돌아가는 것이 도의 움직임이며, 부드럽고 약하다는 것이 도의 작용이다. 천하 만물은 유에서 나오고, 유는 무에서 나온다.
주
반: 반은 반을 뜻하며 근본으로 돌아가다의 의미임. 약: 부드럽고 약한 것. 노자는 부드럽고 약한 것이 억세고 강한 것을 제압한다고 강조하고 있음. 유: 천지, 우주의 삼라만상을 말함. 현상계이므로 인간의 감각 기관에 의한 포착이 가능함. 무: 도를 지칭한 말임, 형체도 빛깔도 소리도 없는 존재이므로 인간의 감각 기관에 의한 포착이 불가능함. 우주 만물의 배후에서 우주 만물을 길러 내는 신비한 존재임. 본체계이므로 인간의 직관에 의하여 간취됨.
해
도는 우주의 삼라만상에 골고루 스며 있고 가지 않는 곳이 없으나 언제나 원점으로 되돌아간다. 도의 작용은 무리가 없고 위력적인 힘도 구사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그것은 부드럽고 약한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이다. 폭풍우, 회오리바람, 지진과 같은 자연현상도 무리한 것은 오래되지 못한다. 사람도 무리한 짓을 하면 자신의 몰락을 재촉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되는 것이다. 물은 부드럽고 수동적이나 강하고 억센 것을 능히 제압할 수 있다. 그러므로 그것은 도의 작용하는 모습을 상징하고 있는 것이다. 우주의 삼라만상은 다 유에서 나온다. 이유는 무의 작용에 의하여 구체화되고 현상 화된 것이다. 그리고 이 무는 곧 도로서 모든 존재의 근원이다. 그것은 형상이 없으므로 우리의 감각 기관에 의해 지각될 수 없다. 또한 논리적 사고에 의해 인식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도는 물자체이므로 오직 천재적 직관에 의해 간취할 수 있는 것이다. 노자의 만물생성론의 순서를 도식화하면 다음과 같다. 자연, 도, 무, 유, 우주 만물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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