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명왕(東明王)신화
형식 - 신화(서사), 건국신화, 개국신화 고도의 문학성을 지닌 개국 신화 남.북방계 신화소의 결합형 후대 서사문학의 구조에 영향(영웅의 일생)
표현 - 간결하고 소박함. 설화적 구성
주제 - 고구려의 건국
의의 우리 나라 문헌 설화 중 높은 문학성을 갖춘 작품 여러 가지 원초적인 신화소가 복합되어 있으며, 난생 설화 중 유일한 인생설화이다. 영웅의 일대기는 후대 서사 문학에 영향을 주었다.
조력자의 기능 - 고기와 자라
백발백중 쏘는 장면 - 설화의 전기적 구성과 신화에 나타난 영웅의 존재를 부각시키는 구절 신화적 요소 햇빛이 몸을 쫒아가며 비추어 잉태함 알에서 한 아이가 껍질을 깨고 나옴 아이가 기골이 영특하고 기이함 고기와 자라들이 다리를 놓아 줌
주몽의 영웅적 생애 고귀한 혈통 비정상적 출생 탁월한 능력 소유 성장 후의 위기 위기의 극복과 영웅적 사업 성취
해모수와 유화의 만남
천제의 아들 해모수와 물을 다스리는 하백의 딸 유화와의 결합은 결국 천신과 수신의 결합으로서 비정상적이며, 기본 질서에 대한 반항이 내재된 새로운 세계의 실현을 전제로 하는 것이다. 또 유화가 임신한 뒤 버림받았다가 구출되는 일련의 고난은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키기 위하여 모체가 죽음을 체험하는 과정의 상징적 표현일 수도 있다.
주몽의 탄생과 신화성
주몽의 탄생 설화에서 햇빛이 유화의 몸을 따라가며 비춘 것은 하늘과의 연관이 지속되었음을 의미하며, 그 결과 알을 낳는데 알은 '세계'를 상징한다. 세계는 깨뜨려져서 하나의 새로운 질서를 창조하는데, 그 창조자가 바로 동명왕인 것이다. 알을 새나 짐승이 보호하는 것은 신성한 존재임을, 활과 화살은 바로 제왕의 상징이 된다. 화살은 햇살과 같은 의미로 활을 잘 쏜다는 것은 해를 통어하는 존재, 즉 왕을 의미한다.
감상 고구려 성업을 이룩한 주몽의 건국 신화로 원초적인 여러 가지 신화소를 바탕으로 하여 위대한 영웅의 생애를 보여 주고 있다. 영웅의 생애는 고귀한 혈통, 비정상적 출생, 탁월한 능력 소유, 기아로 고난을 겪음, 보호자가 양육, 성장 후 위기를 맞음, 위기를 극복하고 위대한 승리를 한다는 형식을 따르는데 주몽은 천신과 수신이 연관되는 고귀한 혈통이며 알에서 태어나는 비정상적 출생을 하는 등 일련의 과정이 그에 일치하고 있다.
이 신화에서는 유화는 수신인 하백의 딸이고, 해모수는 천신인 천제의 아들이다. 따라서 동명왕의 부계는 '천제-해모수-동명왕'이며, 모계는 '하백-유화-동명왕'으로 '단군신화'와는 모계가 지상의 웅녀에서 하백의 딸로 바뀌었다는 차이가 있다. 영웅의 일대기가 원형으로 나타나 있어 후대 서사 문학에 영향을 미친 동명왕 신화는 민족적 우월성 뿐만 아니라 이야기의 흥미성도 강조되고 있다.
동명왕편
한나라 신작 3년 아득한 옛날 하느님의 아드님 해모수왕은 오룡거에 올라타고 땅에 내렸다. 백일하 푸른 천하 맑고 맑은 곳 성북 땅 청하에 하백의 딸 삼형제 오늘도 웅심연에 무심히도 노닌다. 꽃같은 얼굴에 달같은 맵시 사냥갔던 해모수 넋을 잃고서 숨죽여 잠잠히 서서 볼 뿐 장려한 궁전을 못가에 세워 향그러운 미주를 갖추어 두니 조심스레 세 여인 들어와 앉아 대작하며 서로들 즐겨 놀다가 기어코 유화가 잡히어 간다. 하백은 노발대발 하릴없어서 사신을 시키고야 힐문을 하니 천제의 아들이라 청혼있을 뿐 흔연히 대답하고 수궁으로 달린다. 하백이 푸른 강에 풍덩실 뛰어 홀연히 잉어 되어 자의로 노니니 해모수는 수달되어 마구 덮치고 하백이 날개 붙여 꿩 되어 나니 해모수는 시랑되어 뒤를 붸는다. 신기한 술법은 헬 길 없어 답례로써 성혼을 이루게 한다. 하백은 강술을 취토록 권해 넋이 빠진 부부를 수레에 담아 똑같이 천상에 올려 보낼 새 수레가 물 밖으로 나기도 전에 해모수는 깜짝 놀라 일어나더니 구름타고 혼자서 날아갔고야. 성낸 하백 분한 생각 막을 길 없어 입술을 석 자 뽑아 우발수로 내쳤더니 부여국의 고기잡이 그물에 걸려 금와왕 궁전으로 불리어 가니 마침내 이 곳에서 자라 갔고야. 세월은 흘러 신작 계해년 됫박이라 큰 알을 낳았었고야 마구에 내던지고 산에 버려도 온갖 짐승 아는 체 보호를 한다. 그 속에서 옥동자가 태어났고야. 어느덧 고이 자라 성년이 되니 일곱 왕자 모두들 주몽을 꺼려 후환이 있으리라 죽이려 든다. 슬기로운 세 친구와 몰래 짜고서 남으로 달아나 엄수에 오니 물은 깊고 강가엔 배 한 척 없다. 주몽은 개연히 한숨 쉬고는 "천제의 아들이며, 하백의 외손 난을 비껴 여기 온 외로운 이 몸 신명이여 도우소서."활 들어 강을 치니 물고기에 자라들 열을 짓는다. 경개 좋은 땅에다 왕도를 여니 산은 높고 물은 맑아 살기가 좋고 스스로 위에 올라 군신 위를 나리셨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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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여의 금와가 왕위에 올랐을 때, 태백산 남쪽 우발수에서 한 여자를 만났다. 금와는 그 여자에게 이 곳에 온 까닭을 물었더니, "나는 하백의 딸로, 이름은 우화입니다. 여러 아우들과 놀러 나왔다가 자칭 하느님의 아들 해모수라는 남자를 만났는데, 그는 나를 웅신산 밑 압록강가에 있는 집으로 유인하여, 정을 통해 놓고 가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저의 부모님은 중매 없이 남을 따랐다 책하며, 저를 여기에 귀양 보낸 것입니다." 금와가 이상히 여겨 유화를 집에 두었더니 햇빛이 비쳐 몸을 피해도 쫓아가며 비추었다. 이로 해서 잉태하여 알 하나를 낳았는데, 크기가 다섯 되들이나 되었다. 왕이 버려서 개, 돼지에게 주어도 먹지 않으며, 길에 버리면 소나 말이 피해 가고, 들에 버리면 새와 짐승이 덮어 주었다. 왕이 깨뜨리려 해도 깨어지 않으니 도로 어머니에게 주었다. 어머니가 알을 싸서 따뜻한 곳에 두니, 한 아이가 껍질을 깨고 나왔다. 기골이 영특하고 기이하여 7세에 벌써 보통 사람과 다르게 뛰어났다. 스스로 활과 화살을 만들어 쏘면 백발백중하였다. 속담에 활을 잘 쏘는 사람을 주몽이라 하기 때문에 이름을 주몽이라 하였다. 금와에게 아들 일곱이 있었다. 항시 주몽과 같이 노는데, 그 재주가 주몽을 따르지 못하였다. 맏아들 대소가 왕께 아뢰었다. "주몽은 사람의 소생이 아닙니다. 만약 일찍이 조처하지 않으면 후환이 있을까 두렵습니다." 왕은 이 말을 듣지 아니하고, 주몽으로 하여금 말을 기르도록 하였다. 주몽은 준마를 알아보고, 이는 조금씩 먹여 여위게 하고, 노마는 잘 먹여 살찌게 하였다. 왕은 살진 말을 자기가 타고, 여윈 말은 주몽에게 주었다. 주몽의 어머니가 왕의 다른 아들들이 여러 신하와 함께 주몽을 헤치려 함을 알고, "이 나라 사람들이 너를 해하려 하니, 너의 재략으로 어디를 간들 사지 못하겠느냐? 속히 대책을 세우도록 하여라."고 하였다. 주몽은 오이 등 세 벗과 도망하여 엄수에 이르러, 물을 향해 이르기를, "나는 천제의 아들이요, 하백의 손자다. 지금 도망하는데 길에 뒤쫓는 자가 있어 따라오니 어찌하면 좋겠느냐?" 하니, 물고기와 자라들이 다리를 놓아 건너게 하고 사라졌다. 쫓아오던 기병들은 건너지 못하였다. 주몽은 졸본주에 이르러 도읍을 정했다. 미처 궁실을 짓지 못하여 비류수 위에 초막을 짓고 살며, 국호를 고구려라 하고 고씨로 성을 삼았다. 그때 주몽의 나이 열 두 살이었다.
이에 바탕하여 이광수가 [사랑의 동명왕]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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