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회 수 694 추천 수 0 댓글 0
절대고독찬가 2 – 윤영환
거울에 비친 나이 든 나를 본다
이곳저곳 깊게 팬 주름들 사이로 새겨진
희구한 사연들을 읽으며
거울 속 나와 눈을 마주치려 하지만
결코 바라볼 수 없는 동자의 흔들림
방대한 우주 속 홀로 섰는 작은 우주라는 나
그도 넓어 다 들여다보지 못하고 늙은 얼굴
나를 대신 살아 줄 수 없는
주변 은하수를 원망하지 않았다
장미보다 곱고 성인보다 성스런 너는
오로지 내 것
누구도 보지도 누리지도 못하는
드넓고 순수한 바다
밀려오는 성난 파도를 가슴 가득 안아
아기처럼 재우는
모든 일을 알고 모든 일이 가능한
우주 속 떠도는 이방인
네가 낸 길은 참으로 푹신하다
서로 안다
암흑물질 속에 드리운
동아줄 잡아 오르는 나는
비겁한 방관자로
널 위로하지 못한다는 걸
내 철저한 침묵의 사자여
네 안에서
널 통해
내가 존재할 때
나는 벅차다
2023.01.03. 04:25
번호 | 분류 | 제목 |
---|---|---|
37 | 초침 | |
36 | 왜 쓰는 가 1 | |
35 | 갔나봐 | |
34 | 이동식 레이더 | |
33 | 그리움 | |
32 | 그림자 2 | |
31 | 언제나 네 곁에 | |
30 | 절대고독찬가 2 | |
29 | 풋내 2 | |
28 | 언제나 네 곁에 2 1 | |
27 | 사랑이란 - 윤영환 2 | |
26 | 판결문 – 윤영환 1 | |
25 | 쓸만한 적중률 - 윤영환 | |
24 | 헤어짐이 슬픈 이유 – 윤영환 | |
23 | 복숭아 - 윤영환 | |
22 | 촛불 - 윤영환 | |
21 | 사랑하고 있다면 - 윤영환 1 | |
20 | 세풍(世風) - 윤영환 | |
19 | 신기하지? - 윤영환 | |
18 | 정(情)훔치다 잡힌 날 - 윤영환 1 | |
17 | 주정 (酒酊) - 윤영환 2 | |
16 | 동산(童山) - 윤영환 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