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면도기
詩 / 윤영환
왼손에 면도기를 들고
오른손으로 비누칠한다
사각사각 깎여 나가는 것이
나뭇잎에 가려진 암자를 찾은
행자의 시작처럼
새롭다
지은 죄들의 종착지가 수염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만
다시 자라나는 수염이라 싫다
늘 비집고 기어 나오는 수염은
면도기를 두려워하지 않는가 보다
어디서 저런 용기가 나올까?
의미 없이
느낌 없이
늘 비집고 기어 나오는 나의 죄는
면도기로도 깎을 수 없다
번호 | 분류 | 제목 |
---|---|---|
37 | 초침 | |
36 | 왜 쓰는 가 1 | |
35 | 갔나봐 | |
34 | 이동식 레이더 | |
33 | 그리움 | |
32 | 그림자 2 | |
31 | 언제나 네 곁에 | |
30 | 절대고독찬가 2 | |
29 | 풋내 2 | |
28 | 언제나 네 곁에 2 1 | |
27 | 사랑이란 - 윤영환 2 | |
26 | 판결문 – 윤영환 1 | |
25 | 쓸만한 적중률 - 윤영환 | |
24 | 헤어짐이 슬픈 이유 – 윤영환 | |
23 | 복숭아 - 윤영환 | |
22 | 촛불 - 윤영환 | |
21 | 사랑하고 있다면 - 윤영환 1 | |
20 | 세풍(世風) - 윤영환 | |
19 | 신기하지? - 윤영환 | |
18 | 정(情)훔치다 잡힌 날 - 윤영환 1 | |
17 | 주정 (酒酊) - 윤영환 2 | |
16 | 동산(童山) - 윤영환 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