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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풍(世風)
詩 / 윤영환
품어다오 나를
품고선 한도 끝도 없이 날아다오
내세에 이루어진들 무엇하고
금세에 떠난들 무엇할 것인가
나서 자란 저 고목과 지금껏 같이 울어도
소리 한 자락 없어 털고 일어서니
나를 품고 떠나다오
해 오름 들녘의 늙은 버들은
서낭당 누워 사는 한 많은 아낙의 저고리 손짓
네가 몰고 온 놈들이 노닐다 갔으니
육신의 숨소리 없는 나를 보담아
젖은 영혼 보살피고 쓰다듬어
예 두지 말고 어서 나를 품어 가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