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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녀성 - 노인숙
아홉 딸과
한 아들의
내기로 쌓은 산성
홀어미 팥죽 맛에
한 아들 살려 내고
스스로
떨어져 내린
아홉 송이 무덤 꽃아
좌구산 흘러 내려
청원벌에 굳게 뭉쳐
백제 혼 신라 얼이
장사의 꿈 쌓아 놓고
태봉국
후백제 대왕
궁예 견훤 겨루던 곳
어미 울음
누이 마음
핏빛 노을 타올라라.
늦도록
서성이며
하산을 미루는 저녁
지켜낼
그 무엇을 위해
오늘 여기 서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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