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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 - 김종원
초파일 멀었는데
서둘러 내건 연등
햇살 부서질 때
창호지만 화안하고
바람만
가녀린 불을
애태우며 엿보네.
참 이상도 하여라
눈 내린 어두운 밤
창가에 외로이 선
눈 덮인 저 나무는
저 홀로
함박눈 맞아
철을 뒤로 돌리네.
초파일 등에 업혀
절밥 먹던 그 시절이
눈덩이 굴려가며
재롱떨던 추억들이
저 연등
이 눈꽃 위에
어머니로 피었네.
(2004.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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