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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 이청화
여자는 더 이상
수액을 주지 않았다.
그녀가 들고 있는
마른 나무 가지에서
누렇게 병들어 뚝 떨어진
나뭇잎
끝이었다. 손이 있어도
아무 것도 잡을 것이 없는 허공
그것이 사랑의 끝이었다.
오래도록 밤빗소리가 들렸다
과일처럼 으깨진 한 남자의 삶에서
한 대롱 추출한 과즙 같은 슬픔을
내 피에 주사한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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