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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 이영지
- 새벽기도. 1532 -
고향을 하늘에다 두고온 그 날부터
나무는 한사코 자라기 시작한다
비오는 한밤중에도 키를 돋워 자란다
바람이 부는 날에 바람의 바람길이
햇빛이 쨍쨍내려 찌는 날 더위에도
더위를 젖가락처럼 늘여가며 자란다
두 눈을 감고서도 한사코 닿으려고
하늘의 무게마져 견디며 방울소리
울린다 일곱금촛대 떡광주리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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