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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 - 원용문
천 년을 보고서도 침묵으로 일관한 너
속에서 끓는 울화 바람 불러 잠재우고
그래도
안 꺼질 때는
소낙비로 세례한다.
골안개 자욱하면 은자처럼 잠시 숨고
햇볕이 밝을 때는 군자처럼 나타나는
조선의
올곧은 선비
푸른 꿈 무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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