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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 원용문
골목은 아직도 어둠의 강 건너간다
누구를 기다리다 지친 외등의 발등 위에
개처럼 가랑이 들고 배설하는 취한의 비틀거림.
온 나라 안팎의 소식 주워 모은 뉴스 들고
밤잠 설친 아이의 발걸음이 새벽을 연다
설레는 바람과 함께 아침 고요를 흔든다.
세상의 온갖 오물 다 싣고 달려가는
미화원 아저씨는 참으로 고마운 분
썩은 살 골라 도려내는 외과의사 같은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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