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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슬픔 - 최희선
간다는 것은 늘
온다는 희망을 준다.
기다림의 긴 날들은
돋은 풀잎처럼 새롭게
봄에서 겨울까지는
황홀한 꿈을 팔았다.
어느 날 샛길에 핀
민들레를 보았다.
찬란한
날이 빛바래 홀씨로
흩날리는 날까지
희망을
쓴 뿌리에 감춘
민들레의 이야기를.
누구도 달래줄 이 없는
눈물을 혼자 닦으며
자유가 두려운 지금
구속될 날을 기대함은
나에겐
무지개 꿈 엮어 쌀
내일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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