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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강물은(1) - 전성렬
저녁 강물은 우리 먼 옛
바람에 진 앵초꽃잎*
물여울로 흐느적이다
물보라로 부서지다가
우리들 목청이 머물러
노을로나 타는 갈증.
산과 들 치흐르던
물줄기 강을 메워
수심으로 가라앉는
모정(募情)은 또 강폭으로
못 다 한 사랑 얘기가
너울치는 날갯짓.
너와 나의 흩어지는
육신이, 목소리가
영원으로 안기어
잠들 수 있는 저녁강
출항 할 원점이라네
끝없음의 끝이라네.
*앵초 꽃말 : 청춘과 슬픔
번호 | 제목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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