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회 수 13,838 추천 수 32 댓글 0
한산초(韓山抄) - 신웅순
싸락눈 쓸린 헛간
새벽 어둠 터는 참새
쇠죽을 쑤는 아버지
담벼락엔 눈 날리고
새아침 어머니가 푼
한보새기 이 흰 쌀밥
붉게 타지를 못해
노을 더욱 굽어지고
확성기로 울어대는
휴전선 기러기 때
그리움 억새풀 타고
산불 번져가는가
새벽 하늘 은색의 빛
베틀에 걸러지면
짐승의 지친 울음
자주 감자꽃은 피어
저녁땐 상여집 불빛
천축국서 깜박거려
철새떼 울음소리
얼레에 감겨지면
도솔촌 넘는 지연
고추밭엔 눈 내리고
아사녀 저 하늘 빨아
한겨울을 널고 있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
공지 | 우리시 시조의 이해 | 바람의종 |
1044 | 가을 - 신현필 | 바람의종 |
1043 | 선택 - 신현필 | 바람의종 |
1042 | 인생 - J에게 / 신현필 | 바람의종 |
1041 | '물때회'에 부쳐 - 신현필 | 바람의종 |
1040 | 평상심 - 신현필 | 바람의종 |
1039 | 반추 - 신현필 | 바람의종 |
1038 | 그대에게 - 김영덕 | 바람의종 |
1037 | 표상 - 김영덕 | 바람의종 |
1036 | 아버지 - 김영덕 | 바람의종 |
1035 | 길 - 김영덕 | 바람의종 |
1034 | 가끔은 산에 올라 - 김영덕 | 바람의종 |
1033 | 일상의 노래 - 김영덕 | 바람의종 |
1032 | 담백한 날을 위하여 - 김영덕 | 바람의종 |
1031 | 끝은 시작이어라 - 김영덕 | 바람의종 |
1030 | 불이문 - 김영덕 | 바람의종 |
1029 | 나무거울 - 김영덕 | 바람의종 |
1028 | 겨울편지 - 김민정 | 바람의종 |
1027 | 에밀레보다 푸른 사랑 - 김민정 | 바람의종 |
1026 | 가을편지 - 김민정 | 바람의종 |
1025 | 슬픔처럼 비가 내리고 - 김민정 | 바람의종 |
1024 | 한 잔의 인생 - 김민정 | 바람의종 |
1023 | 마음 한 장 - 김민정 | 바람의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