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회 수 13,861 추천 수 32 댓글 0
한산초(韓山抄) - 신웅순
싸락눈 쓸린 헛간
새벽 어둠 터는 참새
쇠죽을 쑤는 아버지
담벼락엔 눈 날리고
새아침 어머니가 푼
한보새기 이 흰 쌀밥
붉게 타지를 못해
노을 더욱 굽어지고
확성기로 울어대는
휴전선 기러기 때
그리움 억새풀 타고
산불 번져가는가
새벽 하늘 은색의 빛
베틀에 걸러지면
짐승의 지친 울음
자주 감자꽃은 피어
저녁땐 상여집 불빛
천축국서 깜박거려
철새떼 울음소리
얼레에 감겨지면
도솔촌 넘는 지연
고추밭엔 눈 내리고
아사녀 저 하늘 빨아
한겨울을 널고 있다.
- read more
-
가을 - 신현필
-
선택 - 신현필
-
인생 - J에게 / 신현필
-
'물때회'에 부쳐 - 신현필
-
평상심 - 신현필
-
반추 - 신현필
-
그대에게 - 김영덕
-
표상 - 김영덕
-
아버지 - 김영덕
-
길 - 김영덕
-
가끔은 산에 올라 - 김영덕
-
일상의 노래 - 김영덕
-
담백한 날을 위하여 - 김영덕
-
끝은 시작이어라 - 김영덕
-
불이문 - 김영덕
-
나무거울 - 김영덕
-
겨울편지 - 김민정
-
에밀레보다 푸른 사랑 - 김민정
-
가을편지 - 김민정
-
슬픔처럼 비가 내리고 - 김민정
-
한 잔의 인생 - 김민정
-
마음 한 장 - 김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