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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미도 이야기 - 송지은
달빛타고
하늘과 맞닿은 전설의 섬.
그 옛날 처용에게 내침당한 역신(疫神)은 부끄 러운 바다 거품을 물고 우와 좌왕 갈피를 못 잡아 허둥대다, 승천, 승천, 羽化登仙, 염라대왕 청천 하늘의 벼락을 삭신 구석 구석 뼈마디에 침으로 박고 뒷걸음질치다, 뒷걸음질치다, 초생달 삐죽한 정강이에 채여 떨어진 바다. 그 장난스레 길다란 달빛의 꼬리를 붙잡고 꺼구러진, 月尾島는 그 날부터 하늘과 가장 가까운 유배지가 되고 말았다. 하늘도 땅도 친구도 여자도 역신의 것은 없었다. 애초부터 神이 정하심대로 살아야 하는 운명이라면, 역신으로 나와 죄인으로 살라 하신 神은 아-아, 얼마나 가혹하고 짖궃은가,
애궃은
바다 한 구석이 섬이 되어서
철-썩 철-썩
귓볼만 얻어맞고 산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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