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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강에서 - 송지은
밤새워 빗줄기
알몸의 수면으로 쏟아지면
유난히도 바람에
부대껴 온 사나이
어눌한 추억 더듬듯
누워 잠든 그날 이후,
안개에 젖어,
젖어서
햇살은 자꾸만 녹아 내리고
남 모르게 피어나
기인 목이 여위도록
갈대가
저리 흔들리는 이유를
왜 모르랴,
그 純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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