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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 손영옥
흰 날개 펴고 나선
해저물녁 나그네가
목이 긴 외로움에
낙하하며
치솟다가
온 세상
수런거림에
창밖 딛고 일어서면,
잊혔던 실바람이
빛살같이 달려 와서
메마른 가지 끝을
촉촉히 적셔줄 때
젊음의
향기도 되살아나
누리 딛고 춤을 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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