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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란(春蘭) - 서순석
전나(全裸)로 내리 누르는
설산(雪山)의 무게만큼
춘심(春心)의 깊은 잠을
일깨우는 파도처럼
한 하늘 펼치는 뜻은
깨끗하게 살라는 거.
볕 좋은 창가에다
모셔 온 먼데 손님
두 눈을 꼭 감아도
천리 나는 향내처럼
언제나 다정한 얼굴
빈 마음을 채우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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