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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비둘기 - 서순석
매캐한 먹구름이
숨통을 조여 오는
빌딩 숲 그늘에선
날개짓도 사치였다
가랫톳 서도록 배운
비럭질이 신물이 나면
봄 보리 춤을 추던
황금 들녁 전 켠으로
두고 온
순이가 생각나
고향 열차 타고픈데
내 곁엔
창백한 네온사인만
할 일 없이 졸고 있네
그래도
밀납의 날개를 달고
태양을 사모하던
아카로스의 뼈다귀가
새벽 빛에 돋아나면
날개를
털고 일어나
심호흡을 다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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