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언제부턴가 오죽烏竹을
배우게 되었네
춤추듯 쿵푸를 하는 성성한
고수처럼
조금은 등이 휘어서 섰는
품세 넉넉한.
당당하기로 말하면 열혈
청죽靑竹에 견주랴
하늘의 가르침이 그뿐만은
아닌 것 같아
뜰 앞에 나설 때마다
마주 허리 굽힌다네.
대가 푸르기만 하던가. 곧기만 하던가. 바람에 휘어져 흔들리며 사그락대는 소리, 달빛에 흔들리는 댓잎의 자태 등 옛 선비들이 품격과 지조를 널리 찬양하던 대 아닌가. 여느 청죽과는 달리 오죽은 은은한 기품과 맵시까지 겸하였으니! 성성한 고수의 넉넉한 품새를 배우며 겸허히 자신을 낮추는 시인은 어느 새 오죽과 합일의 경지에 이르고 있다. 평이한 시어, 정형을 자연스럽게 풀어놓은 솜씨가 일품이다. 전연희·시조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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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 제목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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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0 | 청평사에 다녀오다 - 서공식 | 風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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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2 | 2007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조부문- 눈은 길의 상처를 안다 - 이민아 | 風磬 |
1031 | 2007 농민신문 신춘문예 시조 - 구석집 - 김사계 | 風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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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5 | 달과 함께 -이근구- | 바람의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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