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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의 역설
산 강(본명. 김락기)
전망이 흐려질수록 외려 더 꿈꿀 수야
살그미 하나둘씩 버린 말을 불러 주면
적어총(積語塚)* 확 무너지면서 사어(死語)들이 살아오는
몽환 속에 잠겨드니 마구 자꾸 설렐 수야
망각 문을 열어가며 잊힌 짓을 되뇌 주면
유형지 막 벗어나설랑 선행(善行)으로 일어설 줄
차라리 안 뵈는게 그렇게 또 편할 수야
캄캄한 어둠에서 밤눈 절로 뜨이듯이
누명 써 밟힌 언동(言動)들이 맘껏 부활, 부활커니.
*적어총 : 적어총(赤石塚)에 빗대어 '말의 무덤'이란 뜻으로 만든 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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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시 시조의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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