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회 수 13,758 추천 수 12 댓글 0
안개의 역설
산 강(본명. 김락기)
전망이 흐려질수록 외려 더 꿈꿀 수야
살그미 하나둘씩 버린 말을 불러 주면
적어총(積語塚)* 확 무너지면서 사어(死語)들이 살아오는
몽환 속에 잠겨드니 마구 자꾸 설렐 수야
망각 문을 열어가며 잊힌 짓을 되뇌 주면
유형지 막 벗어나설랑 선행(善行)으로 일어설 줄
차라리 안 뵈는게 그렇게 또 편할 수야
캄캄한 어둠에서 밤눈 절로 뜨이듯이
누명 써 밟힌 언동(言動)들이 맘껏 부활, 부활커니.
*적어총 : 적어총(赤石塚)에 빗대어 '말의 무덤'이란 뜻으로 만든 조어.
번호 | 제목 | 글쓴이 |
---|---|---|
공지 | 우리시 시조의 이해 | 바람의종 |
1044 | 가을 - 신현필 | 바람의종 |
1043 | 선택 - 신현필 | 바람의종 |
1042 | 인생 - J에게 / 신현필 | 바람의종 |
1041 | '물때회'에 부쳐 - 신현필 | 바람의종 |
1040 | 평상심 - 신현필 | 바람의종 |
1039 | 반추 - 신현필 | 바람의종 |
1038 | 그대에게 - 김영덕 | 바람의종 |
1037 | 표상 - 김영덕 | 바람의종 |
1036 | 아버지 - 김영덕 | 바람의종 |
1035 | 길 - 김영덕 | 바람의종 |
1034 | 가끔은 산에 올라 - 김영덕 | 바람의종 |
1033 | 일상의 노래 - 김영덕 | 바람의종 |
1032 | 담백한 날을 위하여 - 김영덕 | 바람의종 |
1031 | 끝은 시작이어라 - 김영덕 | 바람의종 |
1030 | 불이문 - 김영덕 | 바람의종 |
1029 | 나무거울 - 김영덕 | 바람의종 |
1028 | 겨울편지 - 김민정 | 바람의종 |
1027 | 에밀레보다 푸른 사랑 - 김민정 | 바람의종 |
1026 | 가을편지 - 김민정 | 바람의종 |
1025 | 슬픔처럼 비가 내리고 - 김민정 | 바람의종 |
1024 | 한 잔의 인생 - 김민정 | 바람의종 |
1023 | 마음 한 장 - 김민정 | 바람의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