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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게 - 김월준
여보게 그 자리를
지킬려 바둥대지 말고
멋지게 한번
걸어나와 보게나
하늘도 깜작 놀라서
다시 한번 볼 것이네.
피워도 피워 봐도
끝이 없는 꽃말들을
이제는 접고 나설
수령(樹齡)도 되었으리
뜬구름 같은 헛것들
훨훨 날려 보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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