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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바람 - 유동삼
산 날망 소나무들 잘 있는가 둘러보다
들말 벌말 내려와서 배추밭 이슬 모두 마시고
바람만 바람만 가다 강가 언덕 다 왔다
고추밭 매는 구슬땀을 산들산들 식히더니
강물 따라 서해까지 황사를 막아 보려
바람만 바람만 가다 발해만을 다 왔다
고구려 땅 둘러보고 요하 물결 길벗 삼아
태평양 먼 데까지 가 볼까말까 망설이다
큰 물결 잠재워 놓고 고깃배 위에 올랐다
뙤약볕 땀 흘린 몸 시원하게 닦아주고
큰 배에 부딪치어 부서지나 지켜보렴
대서양 아주 먼 데라도 바람만 바람만 가 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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