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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 윤석환
마음 속 불안들이 화지(畵紙) 위에 풀린다
길 없는 길에 놓은 검정색 징검다리
말 못할 그때 사연들이 눈을 뜬다, 하나 둘
아물지 못한 흉터 다시 또 웃자라나
곰삭은 임의 가슴 쿡쿡 쿡 찔러댄다
살며시 손에 손을 잡고 문진으로 다가가
스러져 누운 강(江)도 잠에서 깨어나고
마음을 읽을수록 강물은 부서지고
앙상한 가지에 매달린 기억들이 떨어져
무시로 드나 나나 마음을 읽는 치료
소통과 충돌 속에 변하는 우리 마음
솎아 내 빈 칸에 채우니 웃음 속에 핀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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