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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미러 - 민병도
몰랐네, 하루에도 여러 차례 핸들을 잡고
백 미러를 보면서도 내 진작 알지 못했네
앞으로 가기 위해선 뒤도 봐야 하는 것을.
불빛이 번쩍이고 크락숑이 울릴 때까진
내가 설마 장애물인줄 짐작하지 못했네
저만치 물러난 구름은 두고 가야 하는 것을.
90도 급커브 지나 짐작에도 없던 꽃들이
환하게 피어 있는, 피어서 흔들리는
앞으로 나가기 위해 뒤를 봐야 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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