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회 수 14,142 추천 수 10 댓글 0
거풍기(擧風記) - 장지성
참으로 오랜만에 도배를 하기 위해
온 집 안 가구(家具)들을 꺼내어 거풍을 한다.
장롱 뒤 먼지만큼이나 쌓인 세월이 풍화된다.
켜켜이 배가 부른 앨범 속 추억이며
설합에 유배당한 한 시절 옷가지들
이제는 한 치쯤 작아진 육신을 걸어 본다.
어디 말릴 것은 땀이며 눈물이랴
어디 젖은 것은 꿈이며 이상뿐이랴
간밤에 시달린 악몽도 빨랫줄에 널어 본다.
조금씩 가벼워지는 중량을 가늠하며
밀쳐둔 한 생애도 바람결에 나부낀다.
다시금 곧추세우는 바지랑대 파란 하늘.
- read more
-
가을 - 신현필
-
선택 - 신현필
-
인생 - J에게 / 신현필
-
'물때회'에 부쳐 - 신현필
-
평상심 - 신현필
-
반추 - 신현필
-
그대에게 - 김영덕
-
표상 - 김영덕
-
아버지 - 김영덕
-
길 - 김영덕
-
가끔은 산에 올라 - 김영덕
-
일상의 노래 - 김영덕
-
담백한 날을 위하여 - 김영덕
-
끝은 시작이어라 - 김영덕
-
불이문 - 김영덕
-
나무거울 - 김영덕
-
겨울편지 - 김민정
-
에밀레보다 푸른 사랑 - 김민정
-
가을편지 - 김민정
-
슬픔처럼 비가 내리고 - 김민정
-
한 잔의 인생 - 김민정
-
마음 한 장 - 김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