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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산소에서 - 김태희
안타까움 비슷한 가슴들이 찾았을 때
할머니 도린곁*에 산짐승 다녀가고
인연은
이미 흰빛이 된
말 없으신 세상서.
들꽃 핀 하늘 위로 청주잔을 올리면
이슬 갠 긴 팔월의 눈시울이 붉어져
한 뼘씩
좁아지는 뗏장
그리움도 떠나는가?
*도린곁 : 사람이 별로 가지 않는 외진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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