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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향 - 김숙자
문 밖을 서성이다
담을 넘어도 본다
먼 듯 가까운 듯
향기로 먼저 달려온 봄
지친 날 입술에 맺힌
물집처럼 아리다.
여문 눈길 한 자락
건네 보지 못한 채
짧은 해 마당 가득
흩어 놓은 그 속살내만
가슴에 쓸어 담는다
언약의 징표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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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향 - 김숙자
문 밖을 서성이다
담을 넘어도 본다
먼 듯 가까운 듯
향기로 먼저 달려온 봄
지친 날 입술에 맺힌
물집처럼 아리다.
여문 눈길 한 자락
건네 보지 못한 채
짧은 해 마당 가득
흩어 놓은 그 속살내만
가슴에 쓸어 담는다
언약의 징표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