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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의 밤 - 우숙자
해방을 기뻐하던 그 날의 물소리가
설악 깊은 한밤중에 기대 우는 바람소리
실향은 길을 막으며
달빛 속에 목욕하네.
한 많은 우리 국운 오늘도 어지럽다
통일의 지름길을 애타게 기다리는
애잔한 풀벌레 소리에
나를 실어 보낸다.
시간의 뒤모습은 고향 없는 절규인가
낙엽에 기대 우는 차운 손의 빈 가슴
겹겹이 멍든 망향의 길
숨을 쉬는 개성 하늘.
번호 | 제목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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