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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 신재후
잎 잎에 머문 바람
붉은 엽서 펼쳐놓고
옹색한 바위틈에
색동 입혀 기다리네
스스로
적막을 깔고
홀로 앉은 새가 된다
타다가 재로 남을
자취야 없으련만
달력 속 글자마다
향기 쏟고 가슴 열어
그 가을
만났던 자리
줄기마다 향기 맺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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