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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 신영자
생사의 채비 위에 하얗게 틔었으리
찰나에 쉴 새 없는 저편의 삶의 무대
윤회에 상념의 바람은 긴 옷깃을 잡는데.
인생의 고된 자리 채워 줄 타인처럼
맨살을 덮어가며 돌아볼 심사임을
걸어온 흔적의 색채에 눈길조차 흘렸나
깊은 정 숨겨 내려 타오른 가슴앓이
굽이 친 사연으로 그리움의 몸짓이라
붉은 빛 화려한 외출로 꽃잎 되어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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