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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名茶를 마시다 - 白利雲
한 줌 검은 숯이 무쇠 솥을 데워서
물이 끓기까지 차와 하나 되기까지
얼마나 무수한 세상이 지켜보는 것인가.
함부로 말하지 마라 중심에 선 햇살들이여
찻물이 바닥날 즈음 떫을 법도 하건만
오묘함 잃지 않음을 누구에게 물어보랴.
등 굽은 소나무가 宗山을 지키듯이
사람의 사는 일도 저와 같아서
외로운 향기까지 모여 무명차를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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