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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 - 이은방
백사(白蛇)의
허물을 벗고
풀꽃 나래로 앉은
지친 삶의 울을 틀어
고요론 은총을 빚듯
한밤 내
생즙(生汁)을 내리운
은잔(銀盞)에 뜬 사리(舍利)빛.
안개 옷 감긴
옛 벌에 여린 꿈 실실이 풀면
되살아난 원액(原液) 빛으로
손끝을 씻는 내음이여
눈물은
가슴을 돌아
먼동이 트는 아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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