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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 - 이명식
잡초로 내몰려도 서운하단 말이 없고
짓밟고 지나가도 불만 하나 않더니만
어느 새
그 열망들을
자잘하게 피웠을까
정원에서 애지중지 피운 꽃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세월 빚어 놓았으니
한번쯤
대견다하다고
눈길이나 주었으면
끈질긴 핍박에도 사람들이 외면해도
저만치 성깔대로 바람 따라 피운 향기
풀꽃은
그 잔정마저
가져가라 보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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